叢石亭(총석정)

관동팔경 제1경

by 한천군작가

통천 금강이라 일출로 답하려나

빼곡한 돌기둥 모두 적시려나

화랑의 술로 적셔 모았느냐

붉은 아침을 다 세워두지는 못하였구나.


육각이면 어떠하리

팔각이면 또 어떠하리

좌, 와, 입총이 여기 인 것을

해송만이 세월을 말하는구나.


만지는 것도 아까운지라

바람도 잠시 쉬어가려 앉은자리

총석 또한 바람만 만지니

구름 아래 내려 봄이 술잔이구나.


언제 저곳을 볼 수 있을까마는 정선의 그림으로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통일이 오면 저 곳에서 나 역시 구름을 비켜가게 하고 바람을 만지고 싶다.

강원도 통천군에 위치한 관동 팔경의 제1비경 간간이 인터넷으로 그 절경을 사진으로 볼 수는 있으나 흐릿한 사진뿐이라 많이 아쉽다.

그래도 옛 선인들의 그림으로 글로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금강산 기행 화첩에 수록된 그림 중 하나입니다. 기이하게 솟은 바위와 벼랑 끝에서 동해의 일출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세운 정자 등 실제 총석정의 모습을 신비롭기까지 하네요. 바위는 특유의 죽죽 내려 긋는 수직 준법으로 그려 더욱 강한 느낌이 듭니다. 또한 바위 아래로 포말을 형성하고 있는 파도 또한 이채롭습니다.

유독 정선은 이곳을 많이 그렸다.

아마도 그곳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금강 기행인데 어찌 총석정이 그 화첩에 들었을까

아마도 소금강의 시작 지점이라서 그랬을 것이라는 나만의 해석이다,

그림에서도 보이는 포말은 정말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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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여든에 다시 그린 총석정의 신비로움은 나이를 함께 먹은 듯한 느낌이 너무 좋다.

그 뿐일까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화풍에 담고 싶어 했고 글로서 그 아름다움을 남기려 하였다. 나 역시 그림 속으로 빨려 드는 듯한 느낌이니 어서 통일이 되어 그곳을 보고 싶다.

통천의 총석정은 금강산 기슭이 바로 바다로 들어가서 섬 같이 된 곳이다.
기슭의 북쪽 바다 가운데 돌기둥이 기슭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서서 돌부리는 바다에
들어갔고 위는 산기슭 높이와 같다
택리지를 쓴 이중환의 글 중에서.

그리고 김규조의 총석정 절경도에서는 더욱 사실감을 살렸다.

그래서 기다란 그의 그림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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