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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Mar 13. 2016

그리운 꽃의 書 - 목련

저 먼 곳에서

꽃바람 불어올 때면

님이 오실까

개나리 피고 있는데

그 꽃잎 바람살에 살랑이고

기다림은

잎보다 먼저 꽃이 됩니다.

아지랑이 고운 강에

바람 태운 꽃잎 뛰우고

저기 먼 곳에서

흐르는 강물이 되어

하늘거리는 햇발에

그리움으로

님이 오실까 합니다.

하얀 꽃잎 마음 담아서

배 불러오는 꽃으로

봄은 기다림의 항아리인데

가슴 가득

눈물이 고이는 것은

기다리는 꽃입니다.


꽃말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매년  봄이면 목련의 저무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기도 하였다.

마치 소소리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밀 때와 같이 마음이 추워지기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그도 곧 지나가버리기 다음 봄 기다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잊고 또 기다리고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어제를 잊고 살피꽃밥을 지나며 저 꽃 참 이쁘다 하며 나도 모르게 몸을 살랑거리고 있다.


봄이 온다.
권말 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으로서 맞은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강윤후 님의 불혹, 혹은 부록 중

마흔이 넘은지도 오래전이다.

정말 별책부록으로 받은 남은 삶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혹에 본 목련은 지금의 나와는 다르다.

마치 기분 좋은 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시선에 멈춘 목련은 살바람을 견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목련은 아직도 겨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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