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먼 곳에서
꽃바람 불어올 때면
님이 오실까
개나리 피고 있는데
그 꽃잎 바람살에 살랑이고
기다림은
잎보다 먼저 꽃이 됩니다.
아지랑이 고운 강에
바람 태운 꽃잎 뛰우고
저기 먼 곳에서
흐르는 강물이 되어
하늘거리는 햇발에
그리움으로
님이 오실까 합니다.
하얀 꽃잎 마음 담아서
배 불러오는 꽃으로
봄은 기다림의 항아리인데
가슴 가득
눈물이 고이는 것은
기다리는 꽃입니다.
꽃말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매년 봄이면 목련의 저무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기도 하였다.
마치 소소리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밀 때와 같이 마음이 추워지기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그도 곧 지나가버리기에 다음 봄을 기다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잊고 또 기다리고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어제를 잊고 살피꽃밥을 지나며 저 꽃 참 이쁘다 하며 나도 모르게 몸을 살랑거리고 있다.
봄이 온다.
권말 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으로서 맞은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강윤후 님의 불혹, 혹은 부록 중
마흔이 넘은지도 오래전이다.
정말 별책부록으로 받은 남은 삶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혹에 본 목련은 지금의 나와는 다르다.
마치 기분 좋은 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시선에 멈춘 목련은 살바람을 견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목련은 아직도 겨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