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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Mar 20. 2016

낚시 소설 붕어 - 청혼가(2)


그런 연주와 10년 만의 낚시 그것도 2박 3일이라는 기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상민은 얼마나 행복한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 왔는데"
"어 왔어 자 차에 타시지요 공주님 하하하"


그렇게 둘만의 낚시 여행이 시작되었다.
바람은 그녀의 머리를 날리고 음악은 또 얼마나 좋았는가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달려간 곳은 물색이 유달리 좋은 곳 이였다.
트렁크에서 짐을 하나씩 꺼내 들고 메고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작은 가방 하나도 들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가 상민의 마음이 조금 상해갈 즈음 연주가 풍경에 빠져 한마디를 했다.


"상민 씨 진짜 좋은 곳이다 이런 곳이 있으면 좀 더 일찍 날 데리고 오지"


상민은 미소를 살며시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 미소 속에 감춰진 마음이란 얼마나 인간이 간사한가를 보여주는 한 장면 이였다,

상민은 속으로" 문디 가스나 가방이나 하나 들어주던지 아니지 지 가방이라도 좀 들어주지..."하면서도 힘든 표정을 숨기고 있었다.

포인트에 진입을 하였으니 이제 한숨 돌리고 텐트를 켜야지 하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런데.....


"상민 씨 햇빛이 너무 따가운데 텐트부터 치면 안될까?"


상민은 그래도 참아야지 하며


"응 알았어"


하지만 속으로 상민은 어떠했는가 "문디 가스나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좀 쉬고 하면 안되나 지가 머 유격장의 조교가 쉬는 시간도 잡아 묵을라 하고로" 그러면서 텐트를 먼저 쳤고 버너에 물을 끓이기 위해 불을 켜 두고 낚싯대를 펼치기 시작했다.

먼저 펼친 대에 찌맞춤을 하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다섯 번째도 그리고는 미끼를 하나씩 달아 던져 놓고 커피를 탔다.


"연주야 이거"

"그게 뭔데요?"

"응 커피"

"아... 고소해 커피 맛 좋다"


상민은 속으로 또 이랬다 "이기 나이가 드니까 존대도 하고 세월이 좋긴 좋네"하며 연주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 연주가 상민에게 한마디 한다.


"상민 씨 저거 왜 저러는데?"

"뭐가"

"자기 낚싯대 찌가 이상해"


찌를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쑤욱 올라와 있었다. 상민은 챔질을 하였고 이쁜 붕어를 낚아 올렸다.


"어머 무슨 고기예요?"

"이기 내숭이가?"하며 속으로 말했지만 겉으로는 "아 이거 붕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담배를 피우며 찌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연주가 심심한지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기 머꼬 니는 낚시만 하고 내는 물만 보고 있고 이기 머꼬 여행이라고 해서 온긴데 사람 처량하게 만들고..."


그렇게 투덜거리자 상민은 왠지 낚시는 함께 오는 게 아니구나를 되뇌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그래 니 그랄 줄 알았다 여자들은 다 그렇지 낚시 오모 가자는 소리를 먼저 하고 으이그 그걸 암시롱 내가 미쳤지" 그렇게 상민은 혼자 투덜거렸다.

그래서 낚시는 뒷전으로 하기로 하고 연주와의 데이트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낚싯대 뒤에다 방울을 하나씩 달아 두고는 연주의 손을 잡고 저수지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 그래 뭐 낚시야 야 제아 놓고 밤낚시 하지 머"속으로 그렇게 자신에게 말하고는 산책을 했다.


"여기 좋지?"

"응 이렇게 걷고 있으니까 좋다. 아까는 진짜 따분하던데"

"난 하나도 안 따분했는데"

"그러게 남자들은 낚시가 뭐 재미있다고 그렇게 집중을 하는지....."


그렇게 말끝을 흐려 버렸다.

하지만 상민은 달랐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했다. 저수지에 와 있으면 뭐 할 것인가. 낚시에 집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연주는 뿌루퉁한 입 모양을 하고는 상민을 자꾸만 흘겨보고 있었다.
상민은 속으로"아이고 고마 집에 가라 할까 머 저리 속 좁은 여자가 다 있노" 금방이라도 입 밖으로 말이 나올 것 같았는데 꾹 참았다. 그러면서 곁눈질을 하며 낚싯대가 있는 곳을 흘겨보았다.
그때 찌가 솟아오르더니 급기야는 낚싯대가 끌려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다행히 뒷 받침대에 방울을 달아둬서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민의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였다.


"연주야 여기 그대로 있어라 알았제"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상민은 낚싯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챔질을 했다.
월척 이였다. 기뻐서 연주가 서 있을 그쪽을 바라보며 붕어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런데 연주는 보이질 않았다.
상민은 아차 했다. 그리고는 연주를 찾으러 달려갔다.
그런데 상민의 바로 뒤에서 연주가 웃고 서 있었다.


"그렇게 좋아?"
"아.... 응 월척이잖아 헤헤 그래도 자기랑 왔으니까 용왕님이 선물로 주신 고기잖아 나 혼자 왔으면 이런 횡제는 없었을 거야"


상민은 미안한 마음에 연주를 위로하기 위해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연주의 행동은 의외였다.


"상민 씨 다음에 우리 결혼하면 그때도 이렇게 나와 함께 낚시 다닐 거야?"
"물론이지.... 가만 우리가 다음에 뭘 한다고?"


연주는 얼굴을 붉힐 뿐 대답이 없었다.
틀림없이 들었다 상민은 결혼이라는 단어를 그리고 함께 낚시를 하러 다니자는 말도 함께 들었다.


"연주야 다시 한번 이야기해봐라 니 내하고 결혼한다했나?"
"으이그 여자가 먼저 그런 이야길 하게 만드나"


그러면서 연주는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상민은 "예스"를 외치며 연주를 따라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어 니는 머하러 들어오는데 아이 이러지 마 어 어 간지럽잖아"


그렇게 낚시 여행 첫날 근사하게 멋있게 그렇게 하고 싶었던 프러포즈를 그 기회를 연주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흐흐흐 기회를 빼앗기면 어때 지금 이렇게 같이 있는데 흐흐흐"


그러며 상민은 다시 텐트 안으로 고개를 넣었다.
텐트가 들썩거렸고 잠시 후 텐트 안이 조용해졌다.
아니 주변이 너무도 조용해졌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총각이 사선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찌가 움직이고 있었다.
아주 조금씩 찌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지키는 사람 없으니 붕어가 자진납세를 하지 않는 다음에야 잡힐 리가 있는가 그런데 둘은 뭘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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