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行詩 - 智異山의 노을

by 한천군작가

雲海(운해)의 끝에서

멱감는 산이 있고

다가서다 부끄러워 고개 돌리는

햇살의 미소가

홍화 빛으로 물들어가고

낮은 빛이

아직은 단정 지을 수 없는 시간

어떤 형태도 아닌데

不分明(불분명)의 形狀(형상)이

雲海(운해)속으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데

칼바위는 연신 새치름하기만 하다.


曙鼓(서고)가 울리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들리는 듯한 이유는

기다림 이련가

풍경소리 내는 바람의 울림 속에서

지리산은 야스락거리고

창조...

그 본연의 모습이 가지는

미지의 公明(공명)이

逆說(역설)을 늘어 놓고

깃털처럼 가벼운 雲霧(운무)가 젖고 있는데

작고 퉁명스런 콩노굿은 일고

그 작은 언덕 까지도

산머리까지 차 오르는 노을이

지리산을 데려가는구나.


* 새치름하다 - 모르는 체 하고 태연한 척 하는 것.

* 서고 - 새벽을 알리는 북소리

* 야스락거리다 - 입담 좋게 계속하여 말을 늘어 놓다

* 콩노굿 - 콩의 꽃

*콩노굿일다 - 콩꽃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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