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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pr 20. 2016

그리운 꽃의 書 -13-바람꽃

잔설이 남아 있는 곳

차가운 바닥을 딛고 섰나

바람따라 흔들리는 너는

온몸으로 봄을 흔들어 놓고

훈풍에 멱 감으며

방긋 웃어주는 꽃

이슬 한 모금에 타고 흐르는

하얀 목선을 가진 너는

제피로스의 바람에 까르르 웃는구나.


꽃말; 덧없는, 금지된, 비밀스러운 사랑


하얀 얼굴에 노란 미소가 너무 이쁘고 앙증맞은 너.

해마다 봄이면 변산바람꽃을 만나기 위해 변산반도를 찾곤 한다. 봄을 만나기 좋은 곳이라 그러한데 몇 해를 가 보지 못하였는데 일 때문에 그곳을 지날 기회가 있어 다녀왔다.

해마다 3월이면 피는 꽃. 그리고 속살이 너무도 하얀 꽃이라 참 좋아하는 꽃.

하지만 왜 눈으로만 보지 않고 집으로 데려가려는지 모르겠다 자연 속에 있는 그 모습이 아름다움이지 내 집에서 피어난 꽃은 그저 예쁜 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왜 모를까.

변산바람꽃 자생지 지역을 무단출입하는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공원법 제86조 제2항 제2호에 의거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하나 둘 피어 있을 때에는 참 신비로움이 있고, 여럿이 모여 군락을 이루면 너무도 소담한 아름다움이 있는 꽃이다.

예전에는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하였던 꽃.

오솔길을 오르다 목을 축이고 어 하며 바라보면 어김없이 바람에 춤추는 꽃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정해진 시간에만 볼 수 있으니 참 안타깝다.

낙엽 덤블 사이에서 봄 마중 나오는 변산 아씨.

내년 봄에도 너는 그곳에서 바람을 기다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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