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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May 01. 2016

난쟁이 피터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개인적으로 독서란 어느 한 곳으로 기울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철저한 잡식성이다.

점심시간을 좋아한다. 나에게 한 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서점이니 얼마나 좋은 곳인가 라고 늘 혼잣말을 하며 오늘도 여지없이 서점 안을 어슬렁거린다. 시집을 좋아한다. 수필과 산문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가 읽는 책들이 모두 그렇지만은 않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것일 뿐이다.

처음 호아킴 데 포사다의 글을 접하게 된 것은 예쁜 이름의 마시멜로 이야기였다. 제목에 끌려서였다. 하지만 제목뿐 아니라 주인공 아서의 입장에서 글을 읽기 시작하니 금방 빠져들었고 다음은 없나라며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서점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난쟁이 피터 역시 그랬다. 믿고 볼 수 있으니 본다는 식이었고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가? 아니면 피터팬의 이야기인가 하며 속은 들여다보지도 않고 집어왔던 책이다.

아니 어쩌면 쉽게 읽을 책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가볍게 읽힐지는 모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가진 이정표 같은 책이다.

"저를 바꾼 것은 목적의 힘입니다.
그 힘은 나(ME)를 뒤집어 우리(WE)를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피터는 어린 시절부터 절망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실패자의 유형이다 라고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우연히 도망가다시피 들어선 학교 도서관은 너무도 평온한 곳이었고 그에게는 새로운 아지트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크리스틴 선생님은 동질감과 같은 느낌으로 피터를 감싸기 시작하고 그에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포기를 가지지 말라는 무언의 충고들을 책을 통해서 하게 되고 크리스틴 선생님 자신 역시 피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목적 [目的]; 명사(1) 이루려고 하는 일이나 방향.

목적이란?

왜 목적이 있어야 하는지를 피터는 확실하게 알려준다.

주인공 피터는 가난하고 무식한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가난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선천적으로 키가 작았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키가 작았던 그를 친구들은 난쟁이라고 놀려대며 왕따를 시켰다. 또한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욱'하는 성격으로 놀려대는 친구들과 싸움질하기 일쑤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하게 그의 편이었던 엄마마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빠는 툭하면 술을 마시고 손찌검을 해댔다. 그러다 아빠마저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떠나게 되어 더 이상 그에게는 누구도 없었다.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그때 그는 처음 가출을 하게 된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와 같은 시기에 가출을 하게 되고 끝없는 나락과도 같은 노숙자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다름 아닌 크리스틴 선생님이었고 알렉스 경이 었다.


"사실 봉사는 매우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어느 날 내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누구나 운이 나쁘면 사고를 당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봉사란 미리 들어두는 적금이라고 할까요?"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피터는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그 해답을 책을 통해서 하나씩 찾아나가고 마침내 윌리엄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노숙자에서 택시기사로 그리고 하버드의 법대를 거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길지 않은 여정을 걸어가게 된다.

이 책에는 정말 행복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듯하다.

주인공 피터가 택시기사를 하며 각박한 세상에 행복한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한 행동들은 아직도 뉴욕시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어떤 길로 갈 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그 정해진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다 라고 피터는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피터는 결코 신화적인 무용담을 보여주는 인물도 아니며 성공신화를 이야기하려는 것도 물론 아니다. 단지 피터는 헌신적인 삶과 자신의 행복을 결합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피터는 난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거인이었다.

주인공 피터는 그런 절망 가운데 '삶의 목적'을 찾았고, 그 목적이 피터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 책은 노숙자, 택시운전사에서 진정한 삶의 목적을 찾아 하버드에 간 난쟁이 피터의 이야기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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