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May 11. 2016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랑이야기.

윤석미 작가의 책은 어딘지 모르게 간결함이 나를 잡아 뜬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서점엘 들러 오늘은 어떤 녀석과 데이트를 할까 하며 두리번거리는 시간이 내겐 하나의 행복이다. 그날 내 눈에 들어온 녀석은 윤석미 작가의 달팽이 편지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두어 시간 후 서점으로 다시 가 그의 또 다른 책을 세권 사 왔다. 물고기자리 여자와 전갈자리 남자, 그리고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두 권이었다. 글을 풀어가는 작가의 마력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며 단번에 세 권의 책을 모두 읽어 버렸다. 그중에 이미나 작가의 그 남자 그 여자와 비슷한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미나 작가의 그 남자 그 여자에서는 그 남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여자의 입장에서 서로 하나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생각으로 풀어놓았기에 많은 공감을 하며 본 책이었다. 그냥 편하게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그런 책.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혹은 말을 하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적인 면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소재가 참 재미가 있다 라는 말을 혼자 하곤 하며 " 그래 나도"라는 말을 연발하며 금방 다 읽어버린 책이다.


사랑을 하면서 사랑해라고 말하지 못하는 수줍은 남자의 마음과 보고 싶은데 보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는 수줍은 여자의 마음을 글로 표현한 아주 싱그러운 글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도 방송작가 생활을 오래해서 더욱 맛깔난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왜 왼쪽, 오른쪽이지 제목이 라고 생각했는데 첫 장을 읽고는 아.... 하고 말았다.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눈앞에 있는데 못 보고 스쳐가는 남자 주인공의 장면 같은 것이구나 하며 빙그레 웃었다.

우리가 살아가며 사랑해 라고 말을 하면서도 진정한 속 마음을 얼마나 많이 보여줄까? 100% 보여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써 내려갔다.

나름의 방식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방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실망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고 또 이별이라는 슬픔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 어긋나게 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단락이 끝날 때 그 사이에 적힌 사랑에 대한 명언들도 역시 아... 하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참 잘도 찾아냈구나 하는 말을 하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자기 좋아하는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생각하고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이 자기와 어떻게 다른지를 조금씩 터득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 - 존 그레이
사랑하는 관계에서 서로 원하는 것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연인에 대해 배우고, 연인의 독특한 요구를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존 그레이

이런 글귀를 보면 더욱 공감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가끔은 연애소설을 보기도 하고 때 때로는 간질간질한 글이 많은 책을 보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이야기가 사랑이기에 이 책은 한 번쯤 읽어 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

모든 것이 다르다. 하지만 같다고 생각하기에 어긋나는 것이다. 표현의 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연애 지침서? 그런 거 아닐까?

여자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하고, 남자는 망원경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여자는 마음에 떠오른 말을 하고, 남자는 마음먹은 말을 한다. 모든 남자들의 결론은 '여자는 할 수 없어'이고, 모든 여자들의 결론은 '남자는 다 그래'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의 이 말을 보고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이거 나만 그런 거 아니었군 하는 탄식과 위로를 동시에 받았으니 이 책이 얼마나 나를 위로하는지도 알 수 있다.

참 편안하다. 그리고 책장이 너무도 잘 넘어간다. 모두가 내 이야기 같고 모두가 우리 이야기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최고 장점은 편집이다.

하나의 단락을 여러 개의 이야기로 서술한 전략적인 짜임새가 너무 좋다. 

그 사이에 비치는 서로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좋다.






작가의 이전글 난쟁이 피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