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웃음꽃이 핀 어른아이들.
타닥타닥
콩 튀는 소리에
깔깔거리는 사람들
입은 숯검정으로
그 모습에 다시 까르르
노을지는 곳에서
타닥타닥
콩 굽는 소리가 좋다.
그들의 웃음이 좋다.
어릴적 외가에 놀러가면 불에 그을린 콩을 마당에서 호호 불며 까 먹던 기억이 떠 오른다.
콩껍질때문에 입주변은 까맣게 변해버리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하얀이를 보이며 깔깔거렸던 그 시절. 집에서는 콩이라면 질색이었지만 그 이후로 콩을 누구 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도 콩 굽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곳에 쪼그리고 앉아 그 옛날 처럼 "나도"라며 손 내밀지 않을까. 요즘 아이들에게도 이런 추억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런 체험 같은 건 없나 할 때가 많다. 그런것이 있다면 나도 다시 그 때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 저기 저 밭두렁에서 함박 웃음을 토해내는 나이 많은 어른아이들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