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산을 업고
기다란 그림자 되었나.
길섶
소름인가,
역사인가
메아리 푸른 서슬
억지인가
사람은 어찌 살라는 말인가.
흐르는 강물에 발 담근 섶다리가 참 예쁘다 라고 말을 하던 오래전 기억이 새롭다.
섶다리가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그 표현이 너무 좋아 강원도를 자주 찾곤 하였는데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덮여서 그 운치를 더하는 것이 멋이 아닐까.
돌다리도 사랑스러운데 섶다리는 그 보다 더 사랑스럽다. 마치 아들 사이에 딸처럼 그렇게 에쁘다.
우리나라는 어딜 가도 아름다움이 꼭 하나씩은 나를 반기니 여행은 정말 나를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바다는 그 색으로 혹은 마치 조각을 한 듯 깎아 놓은 절벽들이 놀라게 만들고 산은 그 자리에 떡 하니 앉아서 계절에 맞는 옷을 갈아입으며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고 강은 흐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예술 혼이 담겨 있어 더욱 아름답다. 그래서 나의 나라사랑 아닌 나라사랑이 되어버린 여행. 그래서 여행을 끊지를 못하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어디를 가 볼까 지도를 보고 있는 무심한 내 눈은 여기? 저기를 눈으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