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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Aug 06. 2016

같은 하늘 아래-45-

회상의 잃어버린 어제
위안하려 드는
작은 점 투성이 세상에
그대 잃고
나를 잃어 갔습니다.

숭배하려 했던 계절
멀리 떠나고
삼켜버린 영혼이
티몬으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대 없는 하늘에는
우울한 그림자의
돌출한 - 뾰족한
모서리 부여안은 티몬이 살고 있습니다
티몬이...

* Timon - 인간을 싫어하며 염세주의자인 전설적인 아테네인을 말함..
 


인간에게 신이 주신 축복 중 하나는 그리울 때 그리워할 줄 아는 것이다.

물론 동물에게도 그리움은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그리움과는 다른 그리움이기에 감사를 하는 것이다.

맹목적인 그리움은 그저 아프기만 한 것이다. 떠나간 주인을 기다리는 개의 그리움은 어쩌면 순종의 의미가 아닐까.

우리에게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많은 글을 쓰며 그 주제를 보고 있으면 무형의 그리움에 대한 글이 많은 것을 느끼고 왜?라는 물음을 던지지만 답을 구하지는 못하고 있다. 


인연이라는 것은
우연처럼 와서
머무는 나그네 같은
것인가 봅니다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고 살지만
이름 석자도 몰랐던 사람들이
마주 본 얼굴도 없었던

황경신 님의 생각이 나서중에서


그랬다. 인연이라는 고리가 생겨서 이어질 때부터 우리는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그리움이 그리운 것이다. 하늘을 보고 있으면 나는 그리웁다. 바라보는 그 하늘 아래에 살고 있을 수많은 그리움에게 오늘도 글을 쓴다. 내 그리움이 목마르지 않을 그 날까지 나는 그리워 그리움을 그리운 글로 쓸 것이다. 오늘처럼...


심장으로도 가 닿을 수 없는 것들이 있겠지만 당신에게 일생동안,
단 한순간만이라도 붙들리고 싶더라도 당신의 문이,
마음이 열리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이병률 님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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