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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ul 16. 2017

같은 하늘 아래 - 46 -

빗장을 질러버린 마음
꼭꼭 닫고서
하나 남은 빗장도
마저 닫아 버립니다
행여
내 맘이
그대를 지탱하고 있는
굳은 기둥이 무너질까
행여
내 맘에서
그대 기억이 세어나갈까
그렇게 하늘도 담아
빗장을 지릅니다.


그리움은 쌓이는 것이 아니다. 눈처럼 쌓인다면 어찌 감당을 할까.

눈이 녹아버리는 봄이 온다고 쌓인 그리움마저 녹아 사라질까마는 그리 되질 않으니 그리움인 것이다.

그리움은 낡은 사진처럼 놓아 둔 자리에 늘 존재한다.

사진첩에 넣어둔 낡은 사진 한 장, 그리고 또 한 장이 모여 추억으로 남아 있듯이 그리움도 그렇게 조각조각 모여 하나의 사진이 되어 추억이 된다.

그러니 그리움을 원망하지 말고 사진처럼 한 페이지에 담아서 다음 페이지로 넘기며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오늘도 그 추억 중 하나를 꺼내 맑은 하늘에 비춰본다.

마치 하늘빛이 투명하게 투영되어 추억 속으로 인도하는 꿈을 꾸듯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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