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 민속마을

by 한천군작가

홍송이 나이만큼 붉은빛을 내고

굽은 허리는 마을 길을 닮아 있다.

길게 누워있는 돌담을 만지며

늦잠을 잔 듯 한 꽃을 만나고

초가를 단장하는 바람에 잠시 쉬어가니

인동덩굴이 분홍빛으로 손 내민다.


돌담과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붉은 꽃

꽃을 내려보는 인자한 눈빛의 돌담이

나 역시 마주하게 만들어 버리니

모내기 끝난 논에는 개구리밥이 가득

실개천 물레방아는 혼자 물숨을 쉬고

꽃들이 그 소리에 장단을 맞추는 마을




외암 민속마을은 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남 아산에 위치한 전통 마을이다.

그 역사가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충청 고유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총 5.3㎞), 정원이 보존되어 있으며 다량의 민구와 민속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한 가지가 각각의 호마다 나름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관직의 이름이나 출신지 명의 이름을 붙여서 만든 재미난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참판댁, 병사 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 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으며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나 방화수로 이용하고 있다.

이 설화산의 반대편 자락에는 조선 초기 청백리로 유명한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선생이 살았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고려말) 살림집으로 맹씨행당(孟氏杏壇)이 남아있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李相翼, 1848~1897)이 살던 집이었던 영암 군수 댁,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1865~1950)이 살았던 집으로 참판댁이라는 택호를 가진 집이 있고, 송화 군수를 지낸 이장현(1779~1841)으로 인해 송화댁이 있고, 이사종의 13 세손인 이용구(1854~?)가 경학으로 성균관 교수를 지냈다고 하여 붙여진 교수댁, 홍경래 난을 진압한 이용현(1783~1865)으로부터 유래한 병사 댁 혹은 신창댁, 신창댁이라고 함께 부르는 이유는 이사종의 12 세손인 이세열의 부인인 보성 임씨의 친정이 신창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이사종의 12 세손인 이중렬(1859~1891)과 그의 아들 이용후(1886~1955) 부자가 참봉 벼슬을 지냈기에 참봉댁, 이사종의 7 세손인 이택(1721~1775)이 풍덕 군수를 지냈다 하여 풍덕댁 등으로 각각의 택호가 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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