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감동여행 님의 삼천포의 새벽노을
너무 강하기에 바로 볼 수 없고
너무 붉어 나 조차도 물들어
눈에 조차 넣을 수 없는 아침이
너를 닮은 것 같아 눈이 붉어진다.
숨고 싶어도 숨지 못하는 달처럼
아침노을은 담을 수 없는 빛이었다.
나 할 수 있는 것 하나 없듯이
저 붉은빛에 나도 숨지 못하였다.
여명이 밝아오고 어린아이처럼 종종걸음으로 노을이 핀다. 이른 시간에 바다를 찾는 일이 많은 나에게 주시는 용왕님의 선물이라 여기며 한 동안 감상을 하는 풍경이지만 그 빛이 저녁노을과는 다르게 너무 강렬하다. 저녁노을이 온화한 빛이라면 새벽에 만나는 노을은 너무도 강렬한 빛이다. 아니 가장 붉은 비단을 풀어 헤친 듯하다.
낚시가 주는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조병화 님의 노을
일렁이는 물결에 잠시 시름을 던져두고 흐르는 물결에 그리움을 태워 보내기엔 안성맞춤인 것이 갯바위 아니 바다낚시인 것 같다. 낚기 위한 낚시가 아니라 얻기 위한 낚시를 한지도 오래되었다. 얻는다는 것은 나 스스로 비우고 남기며 다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여명.
그것이 찾아올 때면 어김없이 나의 전자 찌가 수면을 찰랑거리며 묽은 빛을 내고 있고 그 빛이 너무도 작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저기 저 노을이다. 어쩌면 가장 피딩 타임이라는 시간에 나는 멍하니 바다와 하늘이 맞다은 곳을 응시하며 그 황홀한 그리움을 만난다.
하늘에서 시작하여 바다까지 물들이는 노을은 어쩌면 머리로 시작하여 가슴으로 전해지는 그리움과 사뭇 닮은 듯하다. 이것 역시 나만의 생각이 아닐까. 하지만 저기 저 노을은 정해진 시간에 찾아오지만 우리 그리움은 약속 없이 두들김 없이 무작정 찾아오는 것이기에 가끔은 저 붉은빛처럼 출혈이 생기나 보다.
표지 사진 출처 :
(쉼표여행) 풍경이 있는 감동여행 -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새벽노을 사진임. http://photofi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