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

by 한천군작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비에 우산 하나 들고 산책을 나섰다.

늘 다니는 산책로가 아닌 철길을 산책로로 만들어 놓은 해안도로 쪽으로 천천히 걸으며 익어가는 가을을 만나고 그 길의 끝에 올해로 16회가 되어버린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장으로 비 맞은 국화를 보러 갔다.

집에서 넉넉히 3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을 시샘하고 있었지만 그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화는 많이도 피어 있었다. 마치 넓은 공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아니 크다가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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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그런지 그다지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주말이나 혹은 날씨가 화창한 날이었다면 많은 인파로 인해 밀려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마산은 국화로 유명한 곳이란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장관이었다.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마산은 국화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온화한 기후, 첨단 양액재배 기술보급 등으로 1960년부터 국화 상업재배 시배지로 현재 전국 재배면적 13%를 차지하고 있다. 국화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를 개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특화된 기술로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 전시하는데 한 줄기에서 천송이 이상을 피우는 다륜대작, 한 개 줄기에서 여러 개 색을 연출하는 기술, 몇 천송이 국화를 조합하는 기술, 국화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기술 등이 접목된 축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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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은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으로 1961년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 농가가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가 1972년 국내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을 하였다.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40만 불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메카이다.

국화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온화한 기후, 첨단 양액재배 기술보급 등으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마산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국화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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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륜대작(多輪大作)

제9회 가고파 국화축제에서 선보였던 ‘천향 여심(千香旅心) 다륜대작’은 국화 한 줄기에서 1,315송이의 국화꽃을 피운 세계 최대 다륜대작 작품으로 2010년 1월 19일 영국 기네스 기록(GWR)으로부터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2010년에는 국화재배 전문가 300여 명이 16개월 동안 지극정성으로 기(氣)를 모아 여섯 차례 화분갈이와 순 자르기 10회를 거쳐 국화 한 줄기에서 1,370송이의 꽃을 피운 지름 2.8미터, 높이 2.6미터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1500송이가 필 것으로 보는데 아직 많이 피지는 않았다. 아마도 주중에 만개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륜대작(多輪大作)이란 원형의 틀에 심긴 한 줄기 국화에서 여러 송이 꽃을 피유 게 하는 방법으로 대국 혹은 중국을 주로 이용하여 많게는 한 줄기에서 100에서 1000송이가 넘게 피우는 작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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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먹거리도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별 관심 없이 그곳은 지나쳐 버렸고 멀리서 들리는 공연 소리가 내리는 비를 잠시 멈추게 만들기도 한다.

가을은 정말 국화의 계절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시기면 어딜 가도 국화를 만날 수 있어 좋다. 굳이 내가 피우지 않아도 말이다. 마산은 이 시기가 되면 거리마다 국화가 한아름 피어 있다. 그 향에 취할까 두려울 정도로 국화가 많은 곳이다. 시에서 마련한 주차장에서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에도 많은 국화가 피어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내의 산책 길에도 국화는 여지없이 길게 줄을 지어 피어 있다.

간간히 코스모스 군락이 싫증 나지 않을 만큼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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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을 나무 아래서
찬 바람을 피하는가
그리워 고개 숙이는가

넓은 들을 걸어가나
온다는 약속도 없는데
너는 작은 향기로
작은 꽃이 되었다

그리운 꽃의 書 소국 중에서

그러고 보면 국화에 대한 글도 참 많이 쓴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이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국화 구경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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園中百卉已肅然(원중백훼이숙연)
祗有黃花氣自全(지유황화기자전)
獨抱異芳能殿後(독포이방능전후)
不隨春艶竝爭光(부수춘염병쟁광)
到霜甘處香初動(도상감처향초동)
承露溥時色更鮮(승로부시색갱선)
飡得落英淸五內(손득낙영청오내)
杖藜時復繞籬邊(장려시복요리변)

정원의 모든 꽃 이미 시들었는데
노란 국화만이 그 기운이 온전하네
홀로 남다른 향기 품고서 뒤로 처져
봄꽃들과 아름다움을 다투지 않네
서리 내릴 즈음에야 비로소 향기 뿜고
이슬에 젖어 있으면 빛깔 더욱 곱다네
떨어진 꽃잎 씹으면 온 뱃속 맑아지기에
지팡이 짚고서 때때로 울타리 가를 맴돈다네

서경덕(徐敬德)의 영국(詠菊) 국화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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