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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Dec 09. 2016

같은 하늘 아래 -13-

그대 살고 있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줄지어 서 있는 전신주를 따라가며
내 눈은 쉬지 않고 수를 헤아리고
지친 전신주에 걸린 노을은
지키지 못한 
바보 같은 마음의 흉터 인양
투덕거리며 돌아옵니다
익숙하지 못한
혼자라는 말에서
다시 둘이길 기도하며
그 하늘 아래에
내 눈을 두고 옵니다


그만 쓰자를 무수히 많이 다짐을 하였던 수 없이 많은 편지를 어느 날 눈물과 맞바꾸며 불태울 때 그 느낌...

내 것뿐 아니라 박스로 하나 가득인 받은 것 까지 태울 때에는 그만하자는 의미가 짙었다.

까맣게 타 버리고 남은 검은 재가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아니 단념하라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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