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by 한천군작가

하늘에 당신 눈썹 닮은

짙고 푸른 구름이 가로누워

다시 눈웃음 보여주는데

하얀 속살 닮은 구름

행여 떨어질까

놀란 장끼만 퍼덕거린다.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마음이 이런 것 아닐까?

새벽 3시

고속터미널에서 시간표를 본다. 첫차가 5시 30분...

돌아서 찬 바람을 사이에 두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아직 용기가 부족한 탓이다.라고 나를 위로하며...


"지금도 그렇게 가슴이 뛰어? 고장 난 거 아냐?"

"고장 난 건가 보네 이름만 봐도 설레고 뛰는 것이..."


그 사람을 알면서부터 심장은 이미 고장 나 버렸다. 빠르게 뛰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조금 떨어져 걸으면 팔짱을 끼고 다가오면 더욱 큰 소리로 뛰었으니...

그러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두면 괜찮겠지 하며 손을 잡았고 차가운 손이 안쓰러워 내 주머니에 넣어 버리니 다시 가까워 짐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가끔 그 주머니를 몰래 바느질했던 그 아련함이 오늘도 가슴 뛰게 만든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 만큼
울고 싶다 네게 무릎 꿇고
모두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면

미칠 듯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너를 찾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 수 없어

이러면 안 되지만
죽을 만큼 보고 싶다

김범수 보고 싶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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