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지 못하니
지상에 내린 그림자
몇 번의 이지러짐 보고
몇 번의 차오름을 본다.
부질없는 달빛은 나를 위함인지
그림자 드리워
구름 낀 하늘로 손길처럼
등댓불이 길게 잡았다.
별마저 파도에 부서져
모서리 둥글어갈 세월에
예전의 모습 사라졌지만
내 속에는 그대로인데 둥글어 보인다.
들숨 날숨 과도 같이 먼 바다까지 밝혀주는 등대는 지상에서 방황하는 달빛과 그리움이 깎아버린 모서리 둥근 별빛이 허공을 가르는 것과도 같다. 어제 본 어떤 이의 어깨는 그리움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일상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책길에서 허허로움 가득한 그런 어깨를 참 오랜만에 보았다. 어쩌면 누군가 나의 어깨를 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보고 있어도 네가 그리워"
살아오며 들은 가장 슬픈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의 뜻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 시절만큼이나 나이를 먹어 버린 후였다.
빈 가슴을 채워주지 못한 것이 아파 먼 훗날 그 사람 만나면 그때 생겨버린 구멍 난 빈자리를 메워줘야겠다고 다집을 하였던 것도 지난 시간만큼이나 함께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좋은 것을 보면 보여주고 싶은데, 좋은 것을 먹으면 먹이고 싶은데...
그렇게 처음 만났을 때의 나이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어버렸다.
고래를 보고 아름다운 등대를 보고 그리고 미친 맛을 자랑하는 푸틴의 매력에 빠졌던 그곳, 유독 핑크빛 지붕이 많았던 Tadoussac...
뛰어다녀도 될 만큼의 건강이 찾아온 날에 나의 버킷리스트에도 동그라미가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 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고래를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싸그네강에서 고래와 만났다. 황홀함을 맛봤을 때 문득 함께 였으면 하였으니 그도 큰 병인가 보다.
내 몸속에 자라던 고약한 덩어리보다 더 강렬한 불치병 말이다.
海上生明月(해상생명월)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밝은 달
天涯共此時(천애공차시) 지금 하늘 끝의 그이도 보리
情人怨遙夜(정인원요야) 그 사람도 긴 밤 한숨지으며
竟夕起相思(경석기상사) 이 밤새도록 나만을 생각하리
당나라 시인 장구령(張九齡)의 望月懷遠(망월 회원) 달을 바라보며 먼 곳의 사람을 생각하며 중에서
오늘 밤에도 달이 참 밝다.
하지만 등대와 마주하며 바닷바람을 꼼지락거리기엔 늦은 감이 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서 있지만 그래도 자꾸만 옷을 여미는 것이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라 옷 속까지 파고드는가 보다.
누가 그림 속에 별을 뾰족하게 그렸을까?
저렇게 둥글 둥글 한데 하며 산책을 마치며 등대를 내 등짝에 숨기고 걸어간다.
등대에 사용되는 색은 적색, 녹색, 황색, 백색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상주하여 관리하는 유인등대는 주로 흰색을 사용한다.
흰색은 밤에 바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색이기 때문이며, 무인 등대는 그 위치에 따라 백색, 적색, 녹색을 사용하는데 백색은 섬에 있는 등대에서 사용하며, 적색과 녹색은 방파제나 항만 입구, 바다 위의 등 부표에서 사용을 한다.
우리나라는 항해하는 선박이 바다에서 항구로 들어올 때 좌측에는 하얀 등대를 우측에는 빨간 등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야간의 경우에는 좌측 하얀 등대에는 녹색 등을 우측 빨간색 등대에는 빨간 등을 점등하여 선박이 녹색 등과 빨간 등 사이로 들어오면 안전하게 항구로 입항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의 해상부표 방식에 따른 것으로 등대의 색이나 불빛의 색은 나라마다 다르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등대는 전국 997개소의 등대 중 37개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관리사무소를 둔 무인등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