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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Dec 18. 2016

Christmas carol

음악으로 쓰는 크리스마스

익숙한 풍경에 익숙해져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 익숙함 중에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이 있다면 이맘때면 거리에서 울리던 캐럴일 것이다. 지금은 찾아서 듣지 않으면 그것이 있었나 할 정도로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왜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에서 사라졌을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 곳에 있었다. 바로 저작권료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거리는 삭막해져 버렸다.

저작권법에 따라 3천 제곱미터 이상 대형 매장은 한 달에 최대 130만 원까지 음원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한 백화점은 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에 매달 1천3백여만 원을 내고 있고, 다른 백화점은 "공연보상금 2억 3천여만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음원 사용료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업계 전반에 있는 것 같고, 자체 개발한 음악이나, 음원 사용료가 발생하지 않는 음악을 틉니다."라는 유통업자의 말이 씁쓸함을 준다. 하지만 저작권법의 기준이 3천 제곱미터(약 900평) 이상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는데도 왜 그렇게 듣기 어려운 것일까?
그것은 저작권법의 적이 강화면서, 소규모 가게들도 음원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캐럴을 틀지 않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캐럴 중에서도 최고의 주가를 가진 곡은 어떤 곡일까 하고 찾아봤다.

Bing Crosby(빙 크로스비)를 떠올리게 하는 Irving Berlin(어빙 벌린)이 1940년에 작곡한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다.

3600만 달러의 저작권 수입을 거둬들였다. 우리 돈 380억 원 정도.

이 곡이 발표된 후 수십 년 동안  500명 넘는 가수들이 불러왔지만 가장 좋은 곳으로 꼽는다면 당연 Bing Crosby(빙 크로스비)의 목소리를 꼽을 것이다.

https://youtu.be/mYWWthIspQw

1950년대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아주 단조로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쟁 이후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 시대적 배경이 말해 주듯이 낯선 외국 손님들의 명절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특정인들만의 축제로 전락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 정말 타국의 배부른 축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캐럴만은 곳곳에서 흘렀다고 한다.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같은 곡이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면 미군들은 약간의 취기가 오른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걷고 그를 지켜보던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 흥겨움에 시련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1934년 Haven Gillespie(헤븐 질레스피) 작사, Fred Coots(프레드 쿠츠) 작곡의 경쾌한 크리스마스 송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미군들에 의해 불리고 들려졌던 그 시절은 잠깐의 행복을 전해주는 수단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Mariah Carey의 목소리와 애니메이션을 함께 즐겨보자.

https://youtu.be/XaVtSHrP888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캐럴이란 단어는 영어식 호칭이다. 프랑스에서는 노엘(noël), 그래서 이 노엘이 들어간 간 독일에서는 바이나흐츠리트(Weihnachtslied, 크리스마스의 리트), 스페인에서는 빌란시코(villancico)라고 한다. 어느 국가의 경우에도 친숙해지기 쉬운 밝은 곡이 많다. 가사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소박하면서 신선하며, 크리스마스에 모이는 민중의 기쁨이 꾸밈없는 수사로 솔직하게 노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럴(carol)의 어원은 중세 프랑스의 윤무(輪舞) 캐럴(carole)이라고 한다. 14~15세기 영국의 캐럴에는 윤무 시의 가창 형식에 어울리게 후렴구가 1 구마다 반복되는 형태가 많이 보이며, 라틴어와 속어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틴어와 속어의 혼교는 구 독일의 리트에도 가끔 나타난다. 노엘이나 빌란시코에서는 노엘이라는 말이 밝은 환희의 표정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캐럴은 교회 공용의 찬미가에 채용되었다.


https://youtu.be/7 CqDjhoQGCA


Franz Xaver Gruber(프란츠 그루버)의 불과 12마디의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수많은 크리스마스 캐럴 중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이 노래의 작곡의 동기는 우연이었다. 1818년의 크리스마스 때, 잘츠부르크의 이웃 마을 오베른 도르프의 교회 오르간이 고장이 나서 크리스마스 축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신부 모르가 가사를 쓰고, 국민학교 선생 그루버가 작곡을 하여 기타 반주로 성탄을 맞이한 것이 이 노래이다.  

고요한밤의 초고

https://youtu.be/pxqK-GAj7dA

1956년 12월 21일은 한국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유엔군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를 하였다고 한다.

타국에서의 힘든 여정들을 이 날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1960년대의 우리나라 크리스마스 풍경은 어떠했을까?

본격적인 크리스마스가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시청 앞 광장 트리에 화려한 조명이 불을 밝혔고 명동을 시작으로 서울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던 시기가 바로 1960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965년 TV 뉴스에서는 2천여 개의 오색 등불이 곱게 점화되자 시청 앞에 모인 3천 명의 여고 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 뜻깊은 성탄을 축하하였습니다.라는 뉴스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주 신기한 장면이 연출되었던 시기가 바로 1970년대라 할 수 있다.

1년 중 통행금지가 없는 날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브였다고 한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시절이 아닌가. 1970년대는 크리스마스를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때 이기도 하다.

일명 백화점의 대목이라고 할 정도로 경제성장이 가져다준 지나친 상업화를 가져다 주기도 하였다.


어릴 때 ‘루돌프 사슴코’ 캐럴을 들으며 큰 과학자들은 ‘왜 루돌프 사슴의 코가 빨간 것일까’ 하는 어린 시절 의문을 어른이 되어 과학적으로 풀어보기도 하는데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연구진이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루돌프 사슴코가 빨간 이유는 사람보다 25% 많은 미세한 혈관들이 코에 밀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미세한 혈관들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들을 공급하여 루돌프 사슴코의 온도를 24도 정도에 맞춘다고 합니다.

https://youtu.be/oAXNs_BgW3M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비롯 가장 사랑받는 캐럴은 어떤 곡일까?

1994년 판매된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연말 빌보드에 꼭 들어가는 명곡이 되어 버렸다. 전 세계 1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이기도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도 빌보드지에 등장하는 저력을 보여주는 것은 그녀만의 소울 때문이 아닐까 한다.

https://youtu.be/yXQViqx6GMY

자 이쯤에서 영화 한 편을 소개할까 한다.

크리스마스 하면 많은 영화들이 우리 곁을 찾아오곤 하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1970년대 우리나라는 아주 감성적인 영화들이 많이 들어오고 또 사랑을 받았던 시기일 것이다. 

1970년작인 러브 스토리를 시작으로 1973년 슬픈 감성 영화인 선샤인과 저 하늘에 태양이(1975), 라스트 콘서트(1976), 챔프(1979)와 같은 죽음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시기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 속에서 여전히 필자의 기억 속 슬픈 크리스마스 영화는 당연히 애수의 크리스마스 일 것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어린 나이였기에 윌리엄 홀덴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모르고 보았다. 그리고 철이 들면서 어린 주인공이 부럽기도 안타깝기도 하여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 윌리암 홀덴이 주연한 "애수의 크리스마스"는 원폭실험의 피해로 인하여 희생되는 소년의

이야기라서 그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하지만 억만장자의 아버지를 두었기에 그래도 다행이다 라는 안도의 숨을 몰아 쉬며 눈물을 쓰윽 닦았던 영화다.

"007 살인번호" "007 위기일발"로 알려진 테렌스 영이 감독하고, 할리우드의 스타 윌리암 홀덴이 주연으로 감독, 배우 모두 영어권 인물이지만 영화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프랑스 영화다. 물론  대사도 모두 불어인 이 영화는   일찍 아내와 사별한 백만장자 로랑(윌리엄 홀덴)이 10살 된 아들 파스칼과 함께 살고 있다.  로랑은 젊은 애인 카트린느(비르나 리지)도 있어 부러울 게 없는 삶이었는데 아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기던 로랑은 원폭실험으로 추락한 비행체를 보게 되고 아들 파스칼은 그 실험에서 나온 방사능 때문에 불치병에 걸려 6개월간의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믿기지 않는 청전벽력 같은 진단에 망연자실하게 된 로랑.

로랑은 아들이 병원 침대에서의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보다 남아있는 나날 동안 최대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행복한 마지막이라 생각한 로랑은 파스칼을 데리고 시골의 별장으로 가서 가장 행복한 6개월의 삶을 살아간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참 슬픈 주제인데 영화는 그렇게 슬픈 면보다는 밝은 면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을 한다.

여기서 어린 파스칼을 연기한 아역배우의 결코 슬프지 않은 눈망울과 너무도 천진한 연기는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끝까지 볼 자신이 없게 만들어 버린다. 

제목에서 보여지 듯이 파스칼이 크리스마스까지 살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래서일까 보는 내내 너무 행복해 보이는 부자의 모습이 뒤에 올 슬픔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려 더욱 가슴 아프기도 하다.

남은 시간 동안 로랑은 아들을 위해 트랙터를 선물하고 늑대를 키울 수 있게도 해 준다. 별장의 지하에 미니 동물원을 만들어 줄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로랑의 눈은 늘 슬퍼 보인다. 모든 것을 가졌어도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어야 하는 부모의 슬픈 눈이라고 할까.

영화 속에서 늑대와 교감을 가지는 파스칼의 모습은 슬픔을 잠시 지울 수 있게 만드는 감독의 배려라 여겨질 정도로 감동적이다. 

'애수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 개봉 당시의 제목이다. 프랑스의 원제목은 "크리스마스트리"다.

남은 시간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정을 담은 이영화는 신파급의 영화와는 다른 행복한 장면의 묘사가 많은 영화다. 그 행복한 느낌이 때론 슬프게 작용을 하기도 하는 것은 어쩌면 잘 짜인 각본을 잘 연출한 덕분이 아닐까.
그리고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의 열연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도 재력도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에 가슴 아팠던 영화.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시 보고 싶어 진다.


이쯤에서 어떤 음악을 이야기할까 고민을 하게 만든다.

슬픈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하고 나니 밝은 노래가 어울릴까 혹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 어울릴까를 고민하다 결국 고른 것이 1948년  Elvis Presley가 불렀던 Blue Christmas를 선택했다.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송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고정이 되어버린 곡이기도 하다. Elvis의 목소리는 록도 블루스도 롹엔롤도 모두 소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음색을 가졌다. 특히 이곡을 들으면 왜 그런 말을 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많은 가수들이 다시 부르기를 하였지만 Elvis를 능가한 가수는 아직 없다.

https://youtu.be/Uwfz5mMLSDM

이 곡은 New Orleans의 정통 재즈식으로 녹음한 Christmas Jazz Jam이라는 앨범에도 Blue Christmas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앨범은 Wynton Marsalis라는 재즈음악의 거물과 그의 악단이 전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독측함이 있다. 특히 클라리넷과 색소폰의 음색이 더욱 독특하게 해석을 하고 있어 좋은 곡이기도 하다.


이 보다 더 많은 곡들이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는데 그 시절 그 거리에서 듣던 것과는 달리 삭막함이 감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이미지이기에 약간의 슬픔을 토로하고 싶다.

그 시절을 살아본 우리에게는 추억이지만 그런 추억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대에게는 안타까움이 아닐까.

어는 거리를 가야 그 시절처럼 크리스마스 풍경이 연출이 될까?


 "렛 잇  스노"는 아이러니하게도 한 여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때 이 캐럴을 만든 새미 칸과 줄리 스타인은 할리우드에 있었는데 1945년 7월 할리우드에서 가장 더웠던 날로 기상청 기록에 남아있는 것이죠. 1944년 러시아 유대인 후손 멜 톰이 작곡한 ‘크리스마스 송’도 여름철에 너무 더워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45분 만에 작곡한 캐럴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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