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고양이...
판타지라는 장르와는 사뭇 다른 뭔가 다른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꼭 보고 싶었던 두 편의 영화가 있었다. 하나는 그랜드파더 영화 아저씨와 테이 큰을 합쳐 놓은 듯한 영화라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곳에서는 못 봤다. 물론 이 영화 영식 시간이 지난 후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있어 볼 수 있었다.
두 편의 영화 중 오늘 소개할 영화는 감성 판타지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이다.
고양이 야 인마 속에 들어가서 살고 있는 마장순 여사, 그리고 고양이 안에 들어가 있는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남자 주인공 나비 그리고 얌마와 함께 살아가는 여주인공 이정의 이야기다.
단순하게 본다면 뭐 별 다를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는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과 동물에게 주는 무한 사랑으로 인한 각별함이 가득 담긴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남자 주인공 나비의 이사에서 시작을 한다. 짐 정리를 도와줄 아주머니인 줄 알았는데 고양이 속에 살고 있는 마장순 여사와의 대화 그리고 이삿짐센터와의 통화로 나비는 그가 고양이 속에 살고 있는 영혼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생선구이를 대접하고 이어 여주인공 이정이 "얌마"라고 이름을 부르며 나비의 집으로 들어오고 이내 얌마를 안고는 나비와 첫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남자 이름이 나비...
그 이름 속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영화의 중반 즈음 나비의 어머니께서 나비가 일하는 곳으로 오고 그곳에서 여자 점원과의 대화 속에서 카툰 형식으로 왜 나비가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이 영화는 단순하게 고양이 속 영혼과의 대화를 나누는 나비의 이야기로 단순하게 이루어져 있지만은 않다.
속으로 점점 들어가면 마장순 여사의 실체가 바로 돌아가신 이정의 어머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물론 마지막에서야 살짝 이정에게 알려주지만 이정은 끝내 모르고 넘어간다. 그리고 고양이 얌마의 시안부 선고를 통한 두 주인공 간의 갈등 묘사는 마치 사람에게 혹은 사람들만이 가지는 가족에 대한 무한 사랑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얌마를 위해 모든 것을 해서라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정의 모습이 마치 가족의 시안부 선고, 그리고 슬픔보다는 어떻게든 함께 하기 위한 몸부림 같은 것을 보여준다. 이 속에서 두 사람의 갈등과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마장순 여사와 또 다른 고양이 잠만이 의 외출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지만 두 고양이는 마장순 여사가 생전에 운영하던 카페에 들렀던 것이었다. 이 장면에서 이젠 영원한 이별을 위한 마장순 여사의 준비라 여겨지니 살짝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을 달려가는 시점에서 이정에게 간절하게 바라면 보인다는 말을 듣고 눈을 감고 어머니를 떠 올리고 끝내 울며 어머니를 끌어안은 모습이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의 장면처럼 다가왔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의 엔딩 장면에서 샘은 천국으로 가는 몰리와의 이별 길에서 마침내 "사랑해 항상 사랑했었고".라고 말하고, 눈물에 젖은 얼굴로 몰리는 샘에게 말한다. "동감"이라고. 샘은 몰리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눈부시게 환한 빛을 뿌리며 저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하필 이 영화에서 왜 그 장면이 오버랩되었던 것일까?
이 영화는 단순하게 고양이 영화가 아니다. 그 속에는 정말 영혼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 영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절묘하게 역어 놓은 듯하다
씬스틸러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배우 이영란 씨의 연기는 진짜 고양이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섬세하다. 물론 늑대소년, 한공주에서의 연기 역시 좋았기에 더욱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처음에서 나 배고파 라는 말을 하고는 생선을 두 손으로 잡고 먹는 모습은 정말 고양이가 생선을 먹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영란 씨 역시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고양이 집사다. 그래서 그랬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랜 연기로 다져진 마임연기가 이 영화에서 딱 맞아떨어진 것일 것이다.
그녀의 연기는 실제 고양이를 보는 듯한 동작과 표정으로 사랑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떠나기 전 이정과의 모습은 고양이가 아닌 인간 마장 순의 내면을 보여주기에 더욱 좋았다고 본다.
남나비 역의 서준영과 이정 역의 박규리의 캐미도 돋보였다.
특히 카라 출신의 박규리의 연기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연기는 그저 편암 함이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딱 그런 여자였다. 평범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이 주는 편안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기를 뒷받침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 얌마(아비니시안 루디 종)의 정말 가족 같은 캐미가 좋았다.
특히 아비니시안 루디종은 여태껏 영화 속에서 할동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얌마역의 아비니시안 루디종은 달랐다고 한다. 연기를 위해 태어난 고양이 같다는 말을 촬영 내내 했었다고 하니...
그리고 몇 번 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너무 귀여운 하얀 고양이 잠만이(보헤미안 스코티시 종)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다시 고양이와 동거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스러운 두 마리 고양이였다.
극 중 택시기사의 말이 떠 오른다.
"고양이는 너무 사람 같아서 무서워요"
사람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 어울리지 않을까?
아마도 동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와 버린 이 즈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
사랑을 만나고 이별을 해야 하는 우리의 인생의 단면을 고양이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