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대양면 무곡리에 위치한 만오천 평 규모의 준계곡형 저수지로
매년 장마가 끝나고, 그러니까 8月∼11月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영남의 알아
주는 낚시터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씨알보다는 마리 수 위주의 낚시터이기도 한 곳이죠.
미끼로는 떡밥과 지렁이가 아주 잘 듣지만 바닥 새우를 쓰면 의외의 대물을 구경할 수도 있다.
"이봐. 김 대리. 꼭 그렇게 까지 먼 곳엘 가야 하나?"
이번 야유회 장소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과장님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예~. 그러지 말고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을 자르고는 다시 시작을 했다.
「밤낚시와 낮 낚시가 모두 잘되는 편이고, 또 밤낚시로는 단연 으뜸인 곳입니다.
주 포인트는 제방에서 볼 때 좌측인 중류 권과 최상 류 지역이고, 또 우측 중상류 지역은 산 밑인데 비교적 한적한 곳이죠. 우리는 이곳으로 갈 것입니다.
아~ 한 가지 더 이 곳은 한 마디로 낚시꾼들의 신병훈련소라는 곳이죠. 그리고
하루쯤 피로를 풀기엔 너무도 좋은 곳입니다. 이상입니다.」
"저. 김 대리님. 서울서는 얼마나 걸리나요?"
"미스 김. 좋은 질문이군요. 주말이고 하니 조금은 밀린다고 보면 되는데 5시간 이면 충분할 겁니다."
"5시간이요"
"네에"
* 참고 - 합천 무곡지 가는 교통편
합천을 기점으로 진주방면 33번 국도를 이용해 약 6Km 정도 가면
마정 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해 무곡마을로 1Km 정도 진입하다 삼거리에서
우회해서 약 1.5Km를 더 가면 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모두 별수 없다는 듯 그렇게 하자고 하고는 금요일을 마감하고, 과장님과 여직원들은 부식을 준비한다면서 시장으로 가셨고, 상민은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 나가려는데 마침 전화가 온다.
" ~따르릉 ~따르릉 "
"네에"
"죄송합니다. 김 상민 씨 좀 부탁합니다."
독사였다.
아니 그럼 서울에 왔다는 말인가.
이게 얼마 만인가 그래.
"네. 주임상사님 접니다."
"그래. 날세. 자네와 낚시가 하고 싶어 이렇게 금요일에 오지 않았나 허허허"
이럴 수가. 내일 야유회를 가는데 ― 10 년 만에 찾아온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그렇고 ―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함께 가면 되는 것을.....
"저. 주임상사님. 저희 회사가 내일 야유회를 가는데 함께 가시죠?"
"아이구. 이 사람아 당치 않은 말이야. 그럼 다음 기회로 미루지 뭐"
"아닙니다. 이번 야유회로 낚시도 낚시를 위한 거니 함께 가셔도 됩니다. 다들 애인이다, 마누라다 하며 동행을 할 거고 한데 뭐 저야 함께할 사람도 없었는데 같이 가시죠."
"....."
"아이구. 10년 만에 주임상사님 낚시가 얼마나 늘었는지도 볼 겸해서 그러는데 함께 가면 좋잖아요."
"그.... 그럴까. 그럼"
"네. 저희는 아침 8시 출발인데 서울역으로 나오세요."
"알았네. 그럼 그때 봄세"
"네~에"
독사!
얼마나 오랜만인가.
그리고 또 얼마나 그리워했던 사람인가 하며 봉고 2대를 빌리고, 한 대는 상민이 다른 한 대는 과장님께서 타고 밤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 날을 위해 그도 일찍 잠이 들었다.
휴가를 다녀온지 얼마 안됐고, 또 그렇게 더웁던 폭염도 한풀 꺾였기에 이런
야유회가 가능하였으리라.
분기별로 한 번씩 가는 야유회이지만 매번 상민에게는 못 마땅한 야유회였다.
마시고, 취하고, 뭐 그런 식이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