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악..... 야 이놈아 나야.."
" 아니고 주임상사님 불이 없으니 실수를 하하하하"
그때 불과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 거기 누구냐? "
사단 정보 장교가 그 비명을 듣고 그들 쪽으로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일단은 낚싯대를 숨기고 - 그 동작이 얼마나 빨랐던지 - 뛰기 시작을 했다.
낚싯대야 내일 찾아가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 하하하하 미스 김 그때 주임상사님 100m 달리기로 따지자면 칼 루이스는 저리 가라였어... 하하하"
" 이 눔아 니 눔은 뭐 같았는지 아냐.... 이봐요 아가씨 그 동물 퀴즈 풀이하는 방송에 나오는 물 위를 뛰어 다니는 도마뱀 있잖아 바로 그 모습 이였어... 하하하"
" 호호호 아이구 상상이 가요..."
그렇게 달리다 부대에 들어오고 두 사람은 그때야 안도의 한 숨을 쉬는데 위병소를 한 대의 차가 통과를 하는 게 아닌가.
주임상사실에 불이 켜져 있으니 상황실로 안 가고 사단 정보장교는 곧바로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왔다.
" 수고 많으십니다."
" 필승 네에 고생하시는군요 "
" 고생이라니요.. 그래 뭐 하고 계셨습니까?"
" 아.. 네에 충 효 예 괘도를 만들기 위해서 둘이 자료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 네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 네에 필승.."
그렇게 주임상사의 때아닌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고 긴 한숨을 내 쉬었다.
그제야 낚싯대 생각과 붕어 생각이 나는 것 이였다.
" 이거 어쩌지 지금이라도 다시 가서 할까?"
" 아이고 전 두 번 죽기는 실습니다."
" 허허허 허 알았다 그럼 나 혼자 가마.."
" 아닙니다 같이 가죠."
그렇게 해서 또 다시 작전지로 이동을 하고 두 사람은 무사히 밤낚시를 즐겼다.
하지만 날이 샐 때까지 두 사람은 맘 편히 낚시를 하지 못했다.
또 누군가 보고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무슨 소리가 나면 먼저 몸을 눕히기 일 수 였으니 뭐가 그리 즐거운 낚시가 되었으랴.
낚시는...
잃은 것은 다시 얻는 것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른 또 하나의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잠재의식 속에 묻어두고만 살아가기도 혹은 그것으로 먼 옛날 수렵이라는 생존 방식을 취미라는 테두리 속에 억지로 넣으려는 나 아닌 자아가 존재하지 않을까?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그 짧은 찰나의 시간에 수면을 가득 메우는 물 안개 사이로 쑤욱 올라오는 찌를 몰 때 우리는 얼마나 설래이며 또 얼마나 가슴 뛰어하는지 - 이것이 낚시가 아닐까?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지와의 조우
물속 생명채의 몸부림 그리고 온몸으로 느끼는 짜릿함이 오늘도 저수지로 우리를 안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