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네 에"
"어이 김 대리 일요일인데 뭐하나?"
"아이구 차장님... 저야 뭐 그냥 방콕 중입니다 그런데 왠 일 이십니까?"
"응 다름이 아니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람이 나려나 보네.. 허허 "
"바람이라니요?"
아마도 낚시가 가고 싶으신가 보다 라고 생각 중인 상민에게 조성욱 차장이 뒷 북을 치고 만다
"아 글쎄 손이 근질거려서 원... 그래서 말인데 우리 낚수나 가는 게 어떨까 김 대리"
"하하하 차장님도 일요일인데 사모님과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나 하시지... 낚시는 뭐 낚십니까?"
"에끼 이 사람 다 알만 한 사람이 그렇게 이야길 하면 더 서운한 거야.. 허허 어때 자네 집으로 내 지금 갈까?"
진짜 못 말리는 사람이다
그랬다 모처럼 데이트라도 하려는 휴일이면 먼저 초를 치는 사람이니 오늘이라고 어련하시려고 하지만 타고난 꾼 인지라 거절을 못하는 것도 아니 그런 전화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상민이 숨 한번 고르지 않고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렇게 하시던 지요 저 두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조성욱 차장의 차에다 짐을 실은 상민은 차창 밖으로 흐르는 듯 지나치는 풍경을 바라보며 길게 한 모금 담배를 함께 흘려보냈다
라디오에서는 귀에 익은 구수한 음성의 DJ가 옛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고 봄을 시샘하는 바람은 물어 익어 가는 진달래 잎을 덜 자란 보리밭으로 심술을 부리고 있다
"이 사람 무슨 생각을 하나?"
"네에 처음 낚시를 하던 때가 생각이 나서요"
"하하 그게 언젠데 그러나?"
"아마 12살 땐가 그럴걸요"
"허허 이 사람 완전 프로군 조력으로만 따진다면...."
상민은 조용히 미소로 답하며 다시 차창 밖을 스치고 있다
"그래 처음 낚시할 때는 우리 사랑하는 붕애를 얼마나 잡았나?"
"붕어요"
"그래 붕어"
"붕어는 요.. 피라미만 잔뜩 잡았죠. 차장님도 고향이 경남이니 이런 사투리 아시죠 삐뽕"
"하하하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그 삐뽕이라는 말 그래 나 두 200원짜리 삐뽕 낚시로 처음 시작을 했으니까
참 많은 세월이 흘렀네 그리고 요즘은 중층낚시다 뭐다 해서 민물장비도 얼마나 많아졌나"
그렇다 예전에는 동양화에서도 보이듯이 대나무 낚싯대 하나면 예쁜 붕어를 만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것저것 편리한 장비가 넘쳐 나니 참으로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김대리 자네도 아마 나처럼 물만 보면 낚싯대를 찌르곤 하지 않았나?"
"하하하 차장님도 그러셨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마 모든 조사님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웅덩이만 봐도 손이 근질거렸던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아마도 꾼이라면 모두가 가지는 공통점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소주 한잔이면 어느 저수지에서 붕어가 얼마나 나오더라부터 시작해서 씨알까지 그리고 자기가 낚은 최대 어가 얼마다 하는 식의 이야기만 들어도 귀가 쫑긋해진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침 튀기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을 때는 벌써 마음은 그 저수지에서 찌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김 대리"
"네"
"자네도 알지 총무과 김 주임"
"네 에 그 골수 꾼 을 모를 리가 있나요"
"그래 그 골수 꾼 이 좋은 정보를 주더라고"
"어떤 정보를 요?"
조성욱 차장은 빙그레 웃으며 상민을 바라 모 더니 비장한 한마디를 하려는 듯이 다시 미소를 지어 벼였다
상민은 뭔 이야길 하려는지 알 것도 같았지만 내심 내색은 하질 않고 조차장의 얼굴만 바라 보았다
사실 김 주임이 준 정보라면 낭보가 더 많으니 그래도 이상하게 조 차장은 김 주임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철떡 같이 믿는 게 이상할 것도 없다
예전에 김 주임 말 듣고 충남 아산에 있는 대동저수지에서 월척을 여섯 수 하였으니 김 주임 말이라면 콩으로 팥을 쑨 다고 해도 믿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번으로 끝인데도 김 주임이 그러는데 이런 식이다
"김 대리 오늘 가는 곳에서 어제 월척이 수십 마리가 나왔다더군"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마리요?"
믿기 지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월척이 그렇게 많이 나올 수 있느냐 말이다
월척이 누구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그런 말을 또 믿고 아침 바람을 만나러 가느냐고
"그렇다니까 이번에는 증인 두 있다 더군"
증인이라 - 아마도 한통속일 것이다
아니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거나.
"설마요?"
"아니 이 사람 그렇게 사회에 불신감이 많아서야 어떻게 사누... 하하하"
"불신감이 아니라 그러니까...."
상민은 말을 잊지 못하고 그냥 미소를 지울 뿐 이였다
"참 차장님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그랬다 그렇게 달려오면서 아직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 않았으니 상민으로서는 궁금할 따름이 아닌가
가는 길은 김포 쪽인 것도 같은데 가만 김포라면 - 그랬다 상민도 짐작이 가는 곳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