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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Nov 10. 2017

같은 하늘 아래 -72-

하늘은 또 그렇게
눈물을 아파합니다.
흐르는 강물을 보아도,
바람을 만나도,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눈물이 아파 웁니다.


이별은 그 순간만이 아니었다.

긴 시간 혼자 앓아야만 했던 열병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가슴이 아파올 뿐.

우리는 그것이 이별이 주는 아픔이라 여긴다.

하지만 이별이 주는 아픔은 그것만이 아니란 것을 곧 알게 된다.

정작 아픈 것은 가슴에 새겨진 이름 하나가 퉁퉁 부어오른다는 것을 

그때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이름이 틈만 나면 쓰리게 만든다는 것을...

그때의 기억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보일 때 고개 돌려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이별이 離別인 이유다.

떠나고 헤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離의 다른 뜻이 "붙을 여"라는 것을 우린 모르고 산다.

이제 헤어짐이 아닌 만난다는 말로 쓰고 싶다.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 님의 연(蓮) 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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