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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천군작가 Jan 30. 2018

다음

다음이라고 추정해서 미안해

늘 그래 왔었지

다음에라고

그것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지금이라고 말할 것을


곧이라고 단정 지어서 미안해

늘 그래 왔었지

곧이라고

그것이 영영 오지 않을 거란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지금이라고 말했을 것을...


후회(後悔)

인간이 가지는 감정 중 가장 아픈 감정이 아닐까.

모든 것이 나 라는 존재가 내린 결정으로 인한 잘못을 후에 느끼는 감정이니 얼마나 아픈 감정인가.

다시는 이란 말을 먼저 하게 되는 것 역시 후회가 주는 단정 지어서는 안 될 단정이에 뉘우침으로 표현되지만 결코 뉘우치지 못하는 것이 사람에게 혹은 사람으로 생기는 후회가 아닐까.


누군가의 눈물 속을 영영 걸어갔다.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빗물에 쓸려 내려갔다 

드라마 도깨비 중에서

눈물 속을 걷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아니 어쩌면 그 감정을 느끼고도 그 아픔을 되려 빨리 잊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삶이 주는 가장 고마운 것이 바로 망각이기에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영원히 걸음걸음이 눈물이라면 어찌 살아갈까.

너무 아파서...

하지만 망각하지 못하고 감춰버리는 것도 있다는 것을 신은 모른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의 감정인 추억이라는 것을...


오늘 다시 다음이라는 말을 꺼내지 말아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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