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천군작가 Jan 27. 2022

사모곡

조막손 하나 펼치며 꾸던 꿈

낮은 숨결이라도 느끼고픈 마음이었는데

서러워 눈물이 나더이다.

죄 없는 돌멩이 툭 차며

그 하루를 견디던 아이가

바닥에 주저앉아 적어 본 이름

어머니


식은땀 흘리며 아파하던 밤

따뜻한 손길로 이마를 쓸어 주셨더라면

서러워 울지는 않았을 것을

달력장 찢으며

긴 한 달을 견디던 아이가

마지막 장에 고이 적었던 이름

어머니


가지 말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란 말도 하지 않으셨던

눈물이었던 당신은 잘 계시는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움

아린 가슴을 아시는지

나보다 더 아리실 그 마음

내 어머니


오백 원 지폐 작은 손에 쥐어주시고 가신 그 시간이 어쩌면 내 눈 감는 그날까지 기억하려 노력할 것 같다.

수많은 시간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니 다 잊고 산다 해도 그 순간은 여전히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사무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세상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요 가장 아픈 단어 역시 어머니였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기억이 눈물 나게 그리운 어느 날에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 먼 하늘 보며 안부를 여쭙니다.

따스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시던 그 순간에게 안부를 여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율리시즈의 항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