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낚싯대 넘어 까불던 찌가 툭 하니 들어 누워버리고 때깔 좋고 힘 좋은 그 놈이 수면 위로 튀어 올라 햇빛을 가려 머금는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난 상민은 뭔가 좋은 징조다 하며 출근길을 서둘렀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고 평온한 아침을 만들었고 멀리 보이는 산은 허리를 흔들며 구름을 잡고 상쾌한 바람을 씩씩거리며 토악질을 하였다.
바람은 바람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따로 따로 놀고 있는 모습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굿모닝"
꿈이 좋아서일까 기분 좋은 아침 이였다
"김 대리 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 혹시 지갑이라도 주웠나?"
김 일곤 과장이 출근카드를 찍고 있는 상민에게 웃으며 눈인사를 한다.
"네 과장님 오늘 집에 가잖아요 휴가라서 하하하 그리고 꿈이 너무 좋아서 낚시가방 챙겨서 가려 구요 아마 생에 최고의 대물을 만나려나 봅니다."
"무슨 꿈인데 아침부터 호들갑인가?"
"꿈에 아주 때깔 좋고 큰 놈을 낚았거든요"
책상 정리를 하던 미스 김이 한 마디 한다
"어 그건 태몽인데요 김 대리님 혹시...."
곧이어 김 과장도 동료 직원들도 한결같이 그렇단다.
"그래 그거 태몽이야 우리 누님도 큰딸 낳을 때 잉어 꿈을 꿨다고 그랬거든"
동료직원인 정수 씨가 그랬다.
곧이어 김 과장이 한 수 더 뜨는 것이 아닌가
"혹시 자네 우리 몰래 도둑 장가 라도 든 거 아닌가 하하하"
"아니 총각 장가도 못 가게 아침부터 농담이 진하네요. 하하하"
"하하하"
순식간에 사무실 안은 웃음이 꽃 피었다.
그리고 상민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13시 10분
버스는 터미널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찾아 들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릇 듯이 고향은 좋은 것 이였다.
고향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상민은 자꾸만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오전의 일이 자꾸만 떠올라서였다.
도둑장가... 태몽... 그렇게 머릿속으로 떠올리다 그만 상민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어버렸다.
순간 버스 안의 많은 시선이 상민에게 모였고 따가운 시선에 그만 상민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래도 자꾸만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히죽거리고만 있었다.
"따르릉~~"
"네 에"
"네다 오데고?"
"누구신지....?"
"문디자슥 내 목소리도 벌써 이자뿐나?...니 불알친구다 이자슥아"
"아 성환아"
"인자 알것나. 반피자석 어리숙한 거는 여전하네. 그레 어데고?"
"어디긴 버스 안이지"
"누가 모르나 버스 안인 거 지금 어디쯤이냐고?"
"여기 고속도로 위다 와."
"하하하"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데 내가 오늘 내려가는걸?"
"너거 어무이가 말해주더라 와 신기하더나 내가 전화해서?"
"그랬구나..."
상민은 그제야 성환이 전화한 이유를 알았다.
뻔한 일이다 휴가 받아서 집에 오는 길이니 당연히 낚시 가자고 그럴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성환이 예상을 뒤집지 못하고 상민의 생각을 그대로 맞춰간다.
"니 휴간데 낚시가방은 가지고 오나?"
"왜 안 가지고 왔으면 니가 하나 사 줄라고?"
"문디아이가 내가 와 내가 머 니 꼬붕이가?"
"그런 건 아닌데 어째 묻는 의도가 뭐지...?"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상민은 진주시 장재실에 위치한 장재실 못으로 낚시 갈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성환이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