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아 니 낼 머하끼고? 내가 끝내주는 대를 하나 알아놨다 아이가 실은 내만 빼묵을라 했는데 니하고 내 하고 넘도 아이고 그래서 니 하고 같이 빼묵을라꼬 안그라나"
"그게 어딘데?"
"마 오늘은 너거 어무이 찌찌나 만지고 자라 낼 아침에 내가 니 데불로 갈 테니까"
"알았다"
"그람 내일 보자"
성환은 상민과 둘도 없는 친구사이다.
상민은 털털한 성격과 숨김이 없는 성격이 맘에 들어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너무 직설적이다 보니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어 욕쟁이영감이란다.
영감은 성환이 조금은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 이기도하다.
그리고 유달리 유머가 많아 주위를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하였다.
한 번은 동내 어르신께서 그러셨다.
"너거는 우찌 아직도 붙어 다니노 질리지도 안하나?"
"지겹기는예 우리는 죽마고우 아입니꺼"
그러면서 웃어 보였다.
그렇게 웃어 보인 성환이 걸음을 빨리 걸으며 어르신께 그러기도 하였다
"아제요 죽마고우가 먼 줄 아능교 그거는 죽치고 마주 앉아 고스톱 치는 친구라는 말이라예"
그러자 어르신도 껄껄 웃으시며 그러셨다
"니놈은 아마도 니 아들 놈이 장가를 가도 철이 안들끼다 예끼 나쁜 놈아 하하하"
그랬다 성환은 항상 그런 식 이였다.
언제나 주위 사람을 웃길 줄 아는 친구였다.
가끔 성환이 말하는 죽마고우란 말을 떠올릴 때면 상민도 모르는 사이 웃음이 터지기 일 수였다.
꼭두새벽부터 상민은 잠을 설쳤다.
간밤에 또 비가 내려 지붕을 두들기는 바람에 잠을 설쳐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담벼락에서 자꾸만 상민을 부르고 있었다.
마치 저승사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이 모 잘라 하는데 성환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랬다.
"상민아 노올자... 아"
창문을 열고 상민이 소리쳤다.
"알았다 임마 지금 나간다"
"상민아 내 아침도 안 묵었다"
"그래서 어쩌라구?"
"우유라도 들고 나온나 알았제"
넉살도 좋은 놈이라고 생각하며 우유를 가지고 나갔다.
성환의 차에 타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아스팔트가 끝나자 울퉁 블틍 비포장으로 접어들었고 진흙탕으로 얼룩이 져가는 차창을 바라보며 상민이 말했다
"성환아 좀 살살 가자"
"머라카노 시간 엄따 빨리 가야 좋은 놈을 잡을꺼 아이가"
그때였다.
코란도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웅덩이의 물이 날 벼락 치듯 우리 차를 덮쳤다.
순식간에 시야를 가려버린 진흙탕 물에 놀란 성환은 브레이크를 밟았고 상민은 머리를 앞에 들이받았고 성환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흙탕물 위를 뛰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예미 떠그랄 놈아 니는 눈깔을 뒤통수에 붙이고 다니나 이래 놓고 그냥 가나 이런 썩을 놈아"
하긴 그 성격에 그냥 있을 성환이 아니였다.
하지만 비를 맞고 서서 삿대질에 고래고래 욕을 할 필요는 없는데 하고 성환을 바라보았다.
"성환아 비 맞지 말고 빨리 차에 타라"
구시렁 구시렁 거리며 성환이 차에 올랐다.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지금의 성환은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는 저리 가라 였으니 말이다.
"예미 먼 길이 이리도 지랄 같은지"
잘 있던 성환이 더디어 시작이다.
길은 길대로 조금 전 그 차 때문에 더욱 궁시렁 거리며 툴툴거렸다
하지만 상민은 그런 성환이 믿지는 않았다.
상민은 이렇게 장마가 시작할 즈음에 휴가를 받은 것인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장마기간에 받은 휴가를 더욱 멋있게 보내야지 하며 그래도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