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by 한천군작가

내 설악에 들러
마른 몸을 축이고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합니다
내 설악의 처음 관문에 서서
조용한 풍경 소리가 되고
가야동계곡 떠나와
구곡담과 어울려
여기 백담계곡에 온 물이
서서 합장을 합니다
설악의 길잡이이신 님께


대청봉 두 손을 모아 바라 보고
내려 오려하는 마음이
백이나 되었나
웅덩이가 백이나 되나
만해의 글이 살아 있어
나 여기서 하룻밤을 유할라네
만해를 만나기 위해
밤을 만나러 간다네
님의 침묵이 남아 있어
한계사 찾은 이네 몸
다시 읊조립니다
합장을 합니다



* 백담사는 내설악에 있는 대표적인 절로 가야동 계곡과 구곡 담을 흘러온 맑은 물이 합쳐지는 백담계곡 위에 있어 내설악을 오르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가 세웠 는데 처음은 한계사라 불렸으나 그 후,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백 개 있어 백담사라 이름 붙였다. 십여 차례 소실되었다가 6. 25 동란 이후 1957년에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는 등 역사적 곡절이 많은 절이다. 사보로는 자장율사의 유물소동일좌와 인조 때 설정대사에게 하양한 칠 층 소형옥탑 등이 있으며, 암자로는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이 있다. 그 밖에 백담사는 3.1 독립운동 때 33인 투사 중의 한분으로 민족인이며 불교계의 선거자이신 한용운(1879∼1944) 선생께서 머리를 깍고수도한 곳으로 유명한다.. 지금의 백담사는 1919년 4월, 당시의 주지인 공선사가 복구한 것이다. 외가평에서 들길을 걸어 공원관리 사무소를 지나, 백담계곡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백담사가 나온다. 일제시대 '님의 침묵'을 집필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작품 활동과 항일운동 업적을 조망할 수 있는 <만해기념관>이 지난 1997년에 문을 열었다. 백담사에 따르면, 만해기념관은 만해 선생의 민족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95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내에 3백33㎡ 규모로 착공, 2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만해기념관에는 만해 선생이 백담사에 머물면서 집필한 '님의 침묵'을 비롯해, 불교 대전ㆍ불교유신론 등 10여 권의 작품 원본과 글씨 등 1백10점의 '만해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만해 선생의 옥중투쟁과 계몽활동, 문학활동 등을 주제로 한 유물과 작품이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어 만해 선생의 활동상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해방 이후, 만해 선생에 관해 발표된 7백10점의 석ㆍ박사과정 논문과 10여 판의 작품 전집도 함께 갖춰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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