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할미 할아비바위

by 한천군작가

백화산 내려보니 태안반도 가히 절경이라
안흥성 옛날 잊지 못하여 울고 있을 때
안면도 송림에도 달을 구슬프기만 한다


백사장 넓어도 그리움 소복하기 만한 만리포여
사막을 만나들 어떠리 신두리 모래언덕아
봄 바람에 향기마저 취해버린 동백 핀 가의도


몽산포 어찌 하리 물어와도
떨어지는 일몰에 그리움 가득한 바다여
할미 할아비 썰물에 만나니 그리움 더 길어만 간다



태안군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 위치한 2개의 바위섬으로 앞의 작은 바위가 할미바위, 뒤의 큰 바위가 할아비바위이다.

꽂지 할미·할아비 바위는 만조시에는 바다 위의 섬이 되고 간조시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바닷물의 변화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사빈 및 바다와 어우러져 바위 뒤로 넘어가는 일몰 경관이 뛰어나 우리나라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 명소이다.

할아비바위 위에는 곰솔과 소나무가 섬을 완전히 덮고 있고, 할미바위에도 마치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듯 바위틈 곳곳에 소나무류가 자라고 있어 바다와 섬, 섬 위의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바위에 전해 내려오는 노부부의 전설과 해상왕 장보고의 부하인 ‘승언(承彦)’ 내외의 전설 등 민속적 가치 또한 큰 경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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