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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Jan 04. 2021

100일 100개 도대체 무슨 일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ㅇ 스쿼트 100일간 매일 100개씩 하면 벌어지는 놀라운 일!
  ㅇ 스쿼트 한 달간  매일 100개씩 해봤니
  ㅇ 스쿼트 매일 하면 우리 몸에 나타나는 놀라운 효과!
  ㅇ 스쿼트 100개 챌린지!

너튜브만 열면 현혹적인 문구로 구독과 좋아요를 유혹하는 내용들이 넘쳐난다. 하루 100 개 '그까짓 거 뭐 별거겠어' 하면서도 선뜻 도전이 쉽지 않다. 한 달 동안 매일 100개씩 쉽게 할 것 같은데... 이게 맘 같지 않다. 언젠가는 해야지 해야지 벼르고 벼르다 올여름 지리지리한 장마가 끝난 구월부터 어찌어찌 시작을 거행하였다.

정확히 구월 육일부터다. 지금 돌이켜보니 시작 후 3주간은 평균 50개 정도 진행하였고 이후부터 100개씩 진행하였다. 한 달에 서너 번씩은 건너뛴 것을 제외하고 12월 29일에 100일 달성을 완료하였다.

2개월이 접어들면서 하체에 근육이 생기고 힘이 붙으면서 가끔 200개도 돌파하였고 평균 150 여개씩은 진행하여 1일 평균 100개는 훨씬 넘게 진행하였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첫째 재미가 없었다. 100개 하는데 약 5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 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지루함보다 힘든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분명히 시작은 매우 힘들었다. 최대 정지 마찰력이 강하게 작용하였고 그것을 넘어서기가 여간하지 않았다. 하지만 힘든 것은 의외로 빠르게 극복되었다. 왜냐하면 약 2주간만 수행해도 근육량이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이다.

2개월여 지나면서부터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수월하게 진행되었으나 여전히 재미없음은 끈질기게 괴롭혔다. 아마도 전에 같았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잘 극복한 것은 허벅지 근육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는 만큼 행동이 강화되는 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한 달이 지나면서 계단 오르기를 병행하였다. 계단 오르기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진행하였다. 10분 먼저 출근하여 10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한번 더 오르기도 하였다. 퇴근길에도 아파트 9층까지 일부러 걸어 올라갔다. 처음에 계단 오를 때는 중간에 두어 번씩 쉬었다  숨 고르기를 할 정도였으나 지금은 논스톱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또한 100일간 꾸준히 수행에 도움이 된 것은 매일매일 수행 일지 쓰기가 도움이 되었다. 매일매일 일기처럼 쓰게 되면 수행도를 눈으로 확인하게 됨으로써 성취감이 생겼다.

100일간의 효과는 적지 않다. 허벅지 굵기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제대로 하게 되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허벅지 굵어짐의 효과는 대단하다. 특히  나이 들어 갈수록 이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다음은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 하체에 힘이 생기면서 발걸음이 빨라졌음을 분명히 느낀다. 나 스스로 업무 열정도도 조금씩 회복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작은 자신감의 향상이다. 100일의 꾸준함이 주는 작은 훈장으로 여겨진다.

새해 3일 연휴가 달라졌다. 전에 같았으면 이불속에 뒹굴며 TV 시청으로 허비하곤 했지만 올해는 하루도 빠짐없이 스쿼트를 포함해 정해진 운동량을 규칙적으로 수행하고, 낮에는 아내와 계단 오르기 및 동네 뒷산 산행을 다녀왔다.

100일간 스쿼트 100개씩 한다고 해서 신체적으로 두드러지는 외형의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심리적인 만족감과 생활 속에서 꾸준함이 선순환되는 전환점은 이루어낼 수 있게 된다. 이제 1년의 꾸준함에 도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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