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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Jan 19. 2020

지천명! 계획서 쓰고 출발할게요!

변화는 계획과 실천으로

나의 지천명에 닥친 실제적인 고통은 '아직도 부자가 아닌 것'이다. 가난하지도 않지만, 우리 사회 통념 기준에 비추어도 절대 부자가 아니다. 자녀들은 본격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생활비 등 지출 규모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연봉은 팍팍하기만 하다. 게다가 누가 아프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게 된다.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월급쟁이 직딩의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더군다나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회사에 20년 넘게  다니고 있지만 선배들이 겪은 대량 명퇴의 고용불안은 인두에 덴 흉터처럼 박혀 있다.

지천명의 위기는 이처럼 급박하고 막막하고 신랄하다.

누군가는 배부른 엄살떤다고 힐난할지도 모르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본질은 위기임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현역을 벗어나면 다 같은 제로선에 서게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 직딩이 처한 차가운 현실이다.

그래서 위기인 것이다. 그래서 변화가 절실한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글로 표현한 만큼의 절실함을 느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계획한 행동력이 기대 수준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늘 먹고살 수 있는 안도감과 더불어 뭔가 그간의 살아왔음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받고 싶은 보상심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살아온 50년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 때 앞으로 살아갈 50 년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 방법이 무엇이든 써야만 했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개발새발 앞뒤 분간 없이 써대고 있다. 이것이 더드림 에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 중이다. 이렇게 써 내려가다 보면 정리가 될 것으로 여긴다.

더드림 에세이는 지나온 나를 정리하면서 살아갈 나의 계획서가 될 것이다. 내 생각은 내가 쓰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내가 쓰는 그것이 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써보기로 했다.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과감히 드러낸다는 각오로 써볼 요량이다.

지금보다 잘 살고 싶다. 반드시  잘 살 것이다. 인생 2막 설계도를 통해 신념 자산부터 공고히 구축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blog 우리모두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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