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을 Feb 07. 2020

절박함에 대하여

남발되는 절박함의 적발함!

음을 앞에 둔 모든 것들은 절박하다. 절박함은 천 길 낭떠러지에 홀로 매달려 있는 그런 것이다. 사자에 쫓기는 사슴처럼 그야말로 생사를 건 사투이다. 그러니 절박함을 함부로 논하지 말자. 누가 한 치 앞의 죽음을 장담할 수 없는 사슴의 심정을 헤아린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죽음은 허상이다. 살아 있는 누구도 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이 두렵다는 것은 허상이다. 실은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다. 살아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함에 대한 두려움이다.

남아있는 긴 시간은 마치 우주의 영원함이 보장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생이 영원한 것처럼 모든 것을 유보하면서 시간의 낭비를 즐긴다. 절박함의 절박함이 함부로 남발되는 것이다.  그것은 끝 모를 줄 이어지다가 결국 시간의 절박함에 맞닿을 때 끝이 난다. 그땐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 그 절박함이 본건 죽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죽음이 아닌 시간이다. 남은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절박해지는 것이다. 절박함을 위해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절박해진다는 것은 오늘 하루만 사는 것이다. 내일을 믿는 순간 절박함은 사라진다. 절박함은 그런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m.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135703&memberNo=15554453&prevVolumeNo=13171965

작가의 이전글 내면의 거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