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에 대하여

남발되는 절박함의 적발함!

by 담을

죽음을 앞에 둔 모든 것들은 절박하다. 절박함은 천 길 낭떠러지에 홀로 매달려 있는 그런 것이다. 사자에 쫓기는 사슴처럼 그야말로 생사를 건 사투이다. 그러니 절박함을 함부로 논하지 말자. 누가 한 치 앞의 죽음을 장담할 수 없는 사슴의 심정을 헤아린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죽음은 허상이다. 살아 있는 누구도 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이 두렵다는 것은 허상이다. 실은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다. 살아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함에 대한 두려움이다.

남아있는 긴 시간은 마치 우주의 영원함이 보장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생이 영원한 것처럼 모든 것을 유보하면서 시간의 낭비를 즐긴다. 절박함의 절박함이 함부로 남발되는 것이다. 그것은 끝 모를 줄 이어지다가 결국 시간의 절박함에 맞닿을 때 끝이 난다. 그땐 이미 모든 것이 끝났다. 그 절박함이 본건 죽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죽음이 아닌 시간이다. 남은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절박해지는 것이다. 절박함을 위해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절박해진다는 것은 오늘 단 하루만 사는 것이다. 내일을 믿는 순간 절박함은 사라진다. 절박함은 그런 것이다.

이미지 출처 https://m.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135703&memberNo=15554453&prevVolumeNo=1317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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