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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Feb 12. 2020

어떻게 살 것인가?

응답하라 내 인생

김형께...
소싯적에 각인된 두 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남자 나이 사십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과 오십이 되기 전에 책 한 권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사십은 물론 오십이 넘은 나이에 돌이켜보면 무엇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는 인생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십 대에도 그랬던 것처럼 부질없이 달려 나가는 세월에 질세라 눈 질끈 감고 세월 따라 달리기에 바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오십이 넘은 지는 벌써 두어해 가 지났지만 자꾸만 오십을 들먹이는 건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는 소회가 남다르기 때문에 무언가 현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는 앞으로의 개진된 삶이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약 이십여 년 전 일깨나 하던 혈기왕성 시절 회사 교육 시간에 솔개의 혁신이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불현듯 떠오른 것도 이맘쯤입니다. 솔개의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데, 약 6개월간의 털을 뽑고, 부리를 빼내는 자기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다시 20여 년을 더 생존한다는 내용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육용으로 지어낸 내용이라고  하지만 새겨볼 만하다고 여겨지는 것 또한 오십이 주는 조바심 때문일 것입니다.

반환점 오십은 이렇듯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조바심이 대표되는 딱 그런 물음표를 던져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후회를 반복할 수 없다는 막다른 절박함에 이렇게 두서없는 서신을 쓰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영화배우 안성기의 명품 웃음만을 부러워할 수도 없기에, '남자의 물건'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심리학자 김정운만을 부러워만 할 수 없기에, 이제나마 인간 솔개가 되어 힘들지만 일신우일신을 실천하는 배움의 삶을 실천해 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장성해가는 자식들에게 당당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싶은 것은 없는 재산보다 더 큰 유산을 남겨주고픈 소망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 이런 부질없는 질문으로 이러저러 끄적이는 까닭은 이 질문이 유시민 작가만의 전유물로 남겨 둘 수 없는 그런 것이기에 꾸역꾸역 대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뭐라도 쓰다 보면 이 거추장스러운 삶이 조금은 추슬러지지 않을까...  그런...



이미지 출처 http://www.lifequot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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