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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Feb 29. 2020

햇살이 웃는다.

아침저녁으로는 아직도 영하 이하로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영상을 웃돌며 사무실 창가에 살포시 내려앉는 따사로운 햇살이 추운 겨울날에 사랑방 아궁이에서 군불을 쬐는 것처럼 마냥 반갑기만 합니다.

한동안 온몸에 햇별을 쬐며 온기를 느껴봅니다. 햇볕의 따사로움 속에서 좋은 님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며 그저 햇볕이 한 없이 고맙게만 느껴집니다. 문득 '햇볕은 웃음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태양이 크게 웃으며 온 우주에  따사로운 웃음의 온기를 뿌려 주는 것은 아닐런지요?

 햇볕은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녹여 새싹을 틔워줍니다. 태양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너무 극단적인가요? 그렇다면 겨울처럼 태양의 열기가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구의 온 대지는 꽁꽁 얼어 동식물이 살아가기 매우 힘들 것입니다. 봄여름에 생장하는 대개의 동식물은 아예 태어나질 못하겠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웃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웃음이 없는 가정과 직장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새로 부임해오신 직장상사가 겉보기에는 무척 무뚝뚝하고 무섭게 생긴 인상이지만 예상을 깨고 살짝 웃어주면 직원들 마음의 긴장이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평소 엄하기만 하셨던 아버지가 술 한잔 하고 와서 난데없이 끌어안고 활짝 웃어주면 자식의 마음이 따사로워집니다. 낯선 사무실에 들어 사람을 찾는데 누군가 웃는 얼굴로 쳐다보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처럼 웃음은 태양이 온 우주를 감싸듯이 사람 간의 관계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활력소입니다. 웃음은 사람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자비로움입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뜻밖에 발생된 웃음은 경직된 상황을 깨고 분위기를 온화하게 바꿔줍니다. 안식을 주고 새로운 용기를 줍니다. 웃음은 친절합니다. 친절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입니다. 남에게 주는 웃음은 자신에게 주는 축복입니다. 타인의 얼굴에서 반사된 웃음은 그대로 나의 얼굴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고 뿌듯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웃음은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얼굴을 화사하게 바꿔놓습니다. 웃는 사람에게만 주는 축복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웃음을 아끼며 살아갑니다. 친절에 인색한 탓이지요. 친절에 오해가 있기 때문이지요. 먼저 친절을 베풀면 뭔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느끼는 것은 과거 그릇된 권위주의의 폐단일 뿐입니다. 마음을 열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마운 동료에게, 길을 묻는 길손에게 우리가 내밀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은 오직 하나 웃음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소통이 트렌드입니다. 소통의 기본은 웃음입니다. 자 지금 한번 화사하게 웃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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