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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Mar 01. 2020

웃음을 베푼다는 생각

웃음은 변화이다

돈 없이도 보시(布施) 할 수 있다는 무재칠시(無財七施)는 그 발상 자체가 너무 획기적이다. 역시 부처님 생각이라 그런지 가히 기막히다. 돈 등의 재화가 아닌 것을 베푼다는 표현이 인간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경외심이 든다.

무재칠시(無財七施)의 압권은 가히 화안시(和顔施)라 할 수 있다.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사십 대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듯하다. 화안시의 의미가 너무 좋아 매일 화안시를 계획하고 실천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환하게 웃어 보이는 것이다. 매일 직장에 출근하고 있지만 이 화안시가 절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을 만나면 그까짓 웃음 한번 지어 보이는 것인데 그 쉬운 게 되질 않는다.


하지만 웃음을 받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무엇보다 자신을 보고 웃어주는 사람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웃음을 지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추운 겨울날 따사로운 햇볕이요. 사막의 오아시스다. 직장이나 사회 생활에서 웃음은 그토록 희귀하고 귀한 것이다.


웃는 얼굴은 그 자체로 그 어떤 보석에 견줄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온화한 미소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고, 부드러운 미소는 넉넉한 신뢰를 형성한다. 사람에게 웃음을 보일 수 있다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행위이다. 사람이 사람다운 건 타인에게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이고 웃음이 그 시작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웃음에 인색한 건 베푼다는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베풂 자체에 인색한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 변화에 가장 중요한 게 웃음 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는 웃음을 통해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웃음은 변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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