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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Sep 30. 2020

버티는게 이기는 거다?

이 또한 지나가기만?

흔히 인생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도 참고 견뎌내는 미덕을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버티고 견딘다 이말이 썩 내키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도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견디며 살고 있고, 우리 부 팀장 책상 모서리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써 붙인 내용이 어쩔 수 없이 수긍하지만 불편함 또한 늘 함께 하는 감정이다. 아마도 그것은 버틴다는 수동성 때문일 것이다.

산업화 이후 과학기술의 급속한 진보와 대량 생산성 향상으로 노동자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기하학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 일반적 정설이다. 늘어난 문명의 풍요만큼 정신적 스트레스를 그 댓가로 지급하는 것이 현대 노동, 특히 지적 노동자들의 상식이 되어 버렸다. 그것을 당연함으로 받아 들이고 버티는 삶이 표준화된 교양쯤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한때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주체적으로 도전하여 극복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은 대개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 어긋나는 것이 평시민의 모습이다. 보통 평균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는 어쩌면 '공격적 극복' 보다는 '수동적 버팀' 을 강요하는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수동성이 강요되고 미덕이 되는 사회  구조속에서 요즈음 들불처럼 번지는 주체적 자기계발 붐은 어쩌면 당연한 반향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무엇이 옳다'는 해답은 없다. 수동적이고 버티는 인생 제 1막의 장을 내리고, 도전하고 극복하는 제 2막의 인생을 시작하는 분기점만 찍어 놓은 상황이지만, 더 나은 변화를 꿈꾸고 작은 실행하는 삶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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