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에서 독서에 관한 책들을 따로 정리하여 보았다. 읽기에 관한 도서가 8권 포함하여 쓰기에 관한 도서까지 대략 열 권 정도 되는 것 같다.
책장에 있는 책들이 6백여 권 되는데 솔직히 끝까지 완독 한 책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을 거 같다. 그러면서도 책은 꾸준히 구매한 것 같다. 물론 절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사놓고 완독 하지 못한 부담감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곤 하였다.
책과 독서에 관한 과거의 내 행동들을 다시 둘러보는 것은 이제라도 독서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결심은 했지만 하루 일책 수준의 독한 수준은 아니다. 하루에 단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자는 하루 일독의 최저 수준이다.
오늘 특별히 독서에 관한 십여 권의 책을 따로 찾아서 정리해본 이유는 독서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정 그리고 목표를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8년 새 독서에 관한 책이 십여 권이면 1년에 한 권꼴인데, 이 상황을 조금 객관적으로 정리해보면 책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긴 한데 실천은 전혀 못하고 있으니 계속하여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 스스로 반문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즉 아직까지도 왜 독서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나 자신만의 해답을 규정하지 못하는 한 질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독서는 힘을 갖지 못할 것이다.
조심스럽게 다시 일일 독서를 시작한 것이 한 달 조금 넘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진행 중인데 왜 독서인지에 대한 몇 가지 답이 조금은 보인다. 그 한 가지는 나의 삶이 조금씩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단단해진다는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결단하고 실천하는 행동력이 다소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최소 5년여 기간의 독서를 지속해온 결과이다. 다만 목표한 대로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내 인생의 가야 할 길이 조금씩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즉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생각해보는 힘이 길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힘이 커진 것 같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어떠한 구체적인 사례와 지표의 결과물을 아직은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머잖아 나 만의 멋진 성취물들을 자신 있게 보여줄 날이 있음을 확신한다.
정리하면 독서는 자신이라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잘 자라서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거름을 주는 일체의 행위라 여겨진다. 자신이 꿈꾸는 생각들이 열매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는 자신의 성공을 돕는 최고의 행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