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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Oct 18. 2020

브런치 통계를 보지 않기로 하였다.

브런치에 가입하여 기웃거리다가 글을 쓴 지 10 여개월이 되어간다. 개발새발 때로는 꾸역꾸역 써 올린 건수가 팔십 여편 된다. 아무튼 짧은 글 한편 쓰는 게 여간하지 않다.

그런데 재밌는 게 글 한편 올린 후의 나의 모습이다. 주식에 수억을 투자한 투자자처럼 수시로 조회수를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구독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브런치 햇병아리가 알을 낳아놓고 부화하기를 기다리는 꼴이 아닌가? 게다가 조회수가 적으면 실망감마저 드는 것이었다. 브런치 가입하고 작가 된 희열은 어디 가고, 자신의 글 수준은 뒷전으로 미루고 마치 대형 작가 행세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나아가 이 상황이 은근히 압박이 되고 조바심마저 가져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 절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초심을 잃고 조회건수에 조바심 내는 자신이 다소 안타까운 것이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브런치 조회수 통계를 보지 않기로 (절대라는 수식어는 썼다가 지웠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물론 열린 공간에 글을 쓰고 공유하는 데는 나눔과 소통의 측면에서 조회수 통계는 매우 유용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 장차 나의 글도 그러한 수준을 목표로 한다. 나의 글들이 누군가와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면 이보다 큰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한 여정을 위해 아주 긴 당분간 통계 조회를 자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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