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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Oct 18. 2020

삽질의 기적 (2)

우공의 삽질은 어떻게 기적이 되었는가?

꾸준함의 대명사 우공이산의 의혹?은 뭔가 석연치 않은 것 때문이었다. 그래서 늘 마음 한켠 찝찝한 무엇으로 남아 있었고, 무한한 감동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우리집 가훈으로까지 내걸게 된 것은 약 5년전이다. 아 이것이야말로 꾸준함의 끝판왕이로구나!


깨달았던 것은 바로 어떻게 인간사(人間事)가  신간사(神間事)로 되는지 그 이치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우공의 삽질에 놀라 신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산을 옮겼다는 다소 우화같은 내용에 대한 황당함과 의문에 대한 해답이다. 결론적으로 인간들은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결론  즉 기적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나름의 소감을 적은 내용이 아래 '삽질은 어떻게 기적이 되었는가' 라는 글이다.


그런데 오늘 그러한 내용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는 내용을 책 글귀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도 기쁘다. 바로 강상구의 '1년만 미쳐라'에 나오는 아래 글귀이다.

강상구의 '1년만 미쳐라' 중에서


꾸준함이라는 최선을 통해 자신을 감동시키면 주변의 타인들도 이에 감동하게 되어 손을 내밀고 등을 밀어주며  후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바로 이들이 내 주변에 있는 우공이산의 신들인 것이다. 삽질의 기적이 발현되는 원리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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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은 어떻게 기적이 되었는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본건 아마도 고등학교 언제쯤이다. 이름 그대로 우공(愚公)이라는 어리석은 사람이 태산이라는 거대한 산을 삽자루 하나로 대대손손에 걸쳐 황해라는 바다로 퍼 날라 없앤다는 매우 황당무계한 내용이었다.

이 황당한 내용이 끝 모를 감동으로 여겨진 건 내 나이 사십 대 후반이었다. 아직 불혹은 모를지언정 살면서 꾸준함이 얼마큼 중요한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무렵이었다. 무모하지만 삽자루 하나로 태산을 옮기겠다는 기개가 어느 정도 숙연히 느껴진 것이었다. 그렇게 아직도 나의 지천명은 꾸준함과의 끝없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전투 중에 불현듯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진짜 뜻을 깨달은 건 아마도 금년초 언제쯤일 게다. 진실로 그 의미가 찰나처럼 왔다가 가버렸다. 몇 번을 놓친 끝에 간신히 잡아채고 깨달은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 황당했던 건 우공의 행동뿐만이 아니었다. 더더욱 이상한 내용은 바로 태산을 지키는 신들이 우공의 끝없이 계속되는 삽질에 놀라 태산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내용이다. 이 무슨 황당 시추에이션인가?

그런데 이 시추에이션을 이해하고 깨달은 게 바로 올해 초 언제쯤이라는 거다. 그것은 바로 기적이라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보면 우리 삶은 이해 못할 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어느 누가 자수성가했다더라 하는 내용은 대부분 어느 수준까지의 부단한 노오력은 인정하지만 어떻게 저 정도까지 성공하였을까  하는 이해 못할 수준이 있다. 우공이산 신들이  바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사(人間事)가 어떻게 신간사(神間事)가 되는지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노력 정확히는 꾸준한 정성이 어떻게 성공과 연결되는지 인간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꾸준한 사람은 그저 꾸준함을 다할 뿐이다. 그게 궁극이다. 인간의 노력이 궁극에 달 했을 때 바로 그때 신이 나서는 것이다. 인간은 이해 불가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꾸준함은 어떻게 특별해지는가? 이제 그 답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어리석은 우공 (愚公)은 다음 세 가지를 다 알고 있고 강력하게 실천하였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감사, 신념, 실행력이다.

그가 산 때문에 불평만 하는 사람이었다면 감히 삽자루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현실에 안주한 채 산을 없앨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우공(愚公)의 감사하는 태도가 삽자루를 드는 실행으로 옮겨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무서운 신념이다. 우공(愚公)은 단지 산을 옮기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손들이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닦는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신념은 불가능을 실행하는 힘이 되고야 마는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인간의 꾸준함과 신의 콜라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그 꾸준함의 위대함을 믿고 무한 반복 실천을 한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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