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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을 Oct 24. 2020

돈쓰기 글쓰기

사실 이 글의 시작을 돈으로 할지 글로 할지는 한참을 고민하였다. 글로 시작하면 숨긴 의도가 들킬까 봐 고민 끝에 돈으로 했다.

돈은 쓰는 것이다.
글도 쓰는 것이다.
둘 다 쓰는 것이다.

다소 억지로 라임을 맞추기는 하였지만 돈과 글 모두 쓰는 것이다.

돈쓰기와 글쓰기 중 어느 것이 재미있을까?

아내한테 물으니 돈은 본인이 쓸 테니, 나 보고는 글이나 쓰란다. 글이나...

그렇다면
돈쓰기와 글쓰기 중 어느 것이 쉬울까?

돈을 쓴다는 것은 화폐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유무형의 효용을 얻는 행위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필기구를 사용하여 어떠한 내용을 적는 행위이다. 글을 쓸 때는 비용 지불이 없는 것 같지만 상당한 노동력을 지불하여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얻는 효용은 어느 것이 더 클까?

통상적으로 돈 쓰기는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행위이다. 쓰는 양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돈을 쓰며 즐거움을 얻는다. 반면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매우 극소수이다. 극소수라는 것은 그만큼 효용을 얻는 행위로써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실제 글을 쓰면서 재미와 쾌락, 재화 등의 효용을 얻기까지는 매우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글 쓰기를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도 매우 극소수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돈 쓰기와 글 쓰기를 보편적으로 비교는 무의미하다.

다만 특정 개인에 한하여 비교는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더 재미있을까? 이제 막 글 쓰기를 시작한 나의 입장에서 글 쓰기가 더 재미있다고 쓰고 싶어서 이 글을 의도하였지만 과연 그럴까? 억지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나의 속마음은 돈 쓰기를 위해 글 쓰기  의도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를 천박하다 여기지 않는다. 아무리 순수 문학이라 할지라도 밥벌이를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 쓰기가 더 쉬울 거 같다. 하지만 돈을 잘못 쓰면 패가망신하기 쉽다. 따라서 돈 쓰기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래도 돈 쓰기와 글 쓰기 비교는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좋은 글감이라 생각하고 시작은 했지만 아직 나의 수준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처음의 의도대로 그냥 가볍게 정리하고 끝맺어야겠다. 글 쓰기도 돈 쓰기만큼 재미있을 수 있다. 돈 쓰기의 효용을 얻으려면 돈이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글 쓰기는 비용 지불 없이 효용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돈을 벌 수도 있는 경제적인 활동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글 쓰기를 계속하자!  끝.

(재미있는 사실은 이 글을 생각하고 쓰고 있는 사이에 '글쓰기 돈쓰기'라는 닉네임을 가진 작가분이 내 글에 라이킷해주셨다,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러한 닉네임이 있을 줄이아.. 돈쓰기 글쓰기님 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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