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이랄까, 거장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이 가히 히트다 히트! 일반 팬들은 물론 한때 정치권까지 가세하여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활용하기 바쁘다. 그가 어떤 정치 지향을 가진 지를 떠나 그 영향력은 그의 이력만큼이나 가히 노래 대통령이라 할만하다.
아 테스형! 제목부터가 깜놀이다. 과연 후니형답다. 누가 감히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겠는가?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전반적인 노랫말의 분위기는 삶의 애환이랄까? 아픔, 두려움, 아쉬움 등을 표현하며 인생의 고단함을 노래에 담고 있다. 한때 최고의 스타에서 끊임없는 루머에 시달린 만큼 자신을 노래한 듯 듣는 이의 공감을 끌어내지 않았나 싶다. 특히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던졌다고 표현한 부분은 그가 처한 철학적 고민을 조금이나마 표현한 듯하다. 딱 그만큼인 것다.
사실 나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뜻을 제대로 모른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운 것 같기는 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네 주제 파악이나 해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아마 후니형도 그런 수준에서 자신을 뒤돌아 본 듯하다. 어쨌건 후니형은 아직도 멋지고, 나는 테스형이 말씀하신 뜻은 모른다.
오 라톤형!
그런데 테스형의 제자인 플라톤의 이 말만큼은 정확히 알만도 하다.
"신이 우리에게 준 성공에 필요한 두 가지 도구는 교육과 운동이다.
하나는 영혼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분리할 수 없다. 둘을 함께 추구해야만 완벽함에 이를 수 있다."
--- 플라톤
이 명언은 유튜브에서 우연히 접하고 그야말로 한 방에 꽂혔다. 지금 읽어도 또 확 꽂힌다. 한 마디로 책도 읽고 운동도 하란 얘기인데, 이 말을 라톤형이 했다는 것을 정녕 믿을 수 없다. 그런데 매우 당연한 이 말에 왜 그리 내가 흥분할까? ㅋㅋㅋ 그것은 매우 알량하기 그지없다. 평소 내가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역사적인 거장 철학자와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에 대한 우월감 내지 우쭐함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라톤형급의 사고를 했다는 것이...
아 라톤형! 책만 보지 말고 읽은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라.
아 테스형! 그래 라톤아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이제야 주제 파악이 되었구나!
테스형! 라톤형! 헝아들 정말 대단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