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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누구라도 잠시 나그네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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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Nov 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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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그네
by 충허
이 가을 호젓이 숨이 멎는다.
목이 쉰 갈대의 숨소리마저 거칠어지는 밤
차디 찬 새벽 하늘을 가르는 날선 별빛도 서러이 우는 밤
이 가을 잠시 갈곳 없는 나그네가 된다.
길 없는 길을 나선 가을만 사는 가을 나그네
구름마저 숨이 멎은 홍엽은 눈길조차 주지 마라
밟히는 것이 어찌 낙엽뿐이랴!
산산히 흩뿌려진 천년의 발자국
얼굴없는 나그네는 남겨 둔 눈물도 없다.
가을은 겨울을 염려하지 않는다.
제 멋대로 무심한 가을은
나그네 따위 부서지는 꿈일 뿐!
나그네는 흐를 뿐
어디로 가는지 길 바쁜 구름은 모른체 한다.
산사의 끝에 걸친 이승의 미련 한 조각
새빨간 욕망 한 모금
지우지 못한 인연
스스로 나그네인 가을은 애써 냉정하다.
가을엔 누구라도 잠시 나그네가 되어라
산 듯 죽은 듯 흐르지도 말고 갈대가 되어라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는 잊혀진 전설을
찾는 고독한 나그네가 되어라
메말라버린 갈대는 눈물 조차 없다.
허허로이 나그네 되어 추억이 지워질 즈음
다시 길을 찾는 나그네
가을엔 누구라도 잠시 나그네가 되어라!
이미지 https://edagawachurch.com/?p=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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