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by 성호


기쁨에도 우울이 젖어있고


환희에 우울이 젖어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 어떤 즐거움에도


진한 우울이 젖어있습니다.



우울에 젖어있는


무거운 발걸음은


걷지도 달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이토록 진한 우울을 피해


저 멀리 떠나 있어요.



아니,


우울을 피한 것이 아닌


그녀를 따라간 것 일지도,



그녀가 떠날 때,


제 마음도 같이


떠나보낸 듯합니다.



다시


그녀와 만나게 된다면,


제 마음은


그녀 뒤에 숨겨두려 해요.



우울에 젖은 모든 것들이


따뜻함으로 마른 뒤,



그녀에게


맡겨둔 마음을


별 일 없다는 듯


밝은 미소를 띠며


다시 받아오려 합니다.



그때는


아프지도,


우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은


밝은 제 미소로


인사하고 싶습니다.



잠시만


제 마음을


맡아주세요.



서로가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서로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