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어느덧 2020년이 왔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땐 뭔가 싱숭생숭했었고
서른한 살이 되었을 땐 약간 어른인가?
생각이 들었다.
서른두 살이 되는 오늘은
아무런 생각도 감정도 없는 평상시 같은 날이다.
어떤 이에겐 젊은 나이,
어떤 이에겐 많은 나이로 보이는
서른둘,
아침에 눈을 뜨니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카톡을 몇 개 보고 나서야
'아, 새해였지.' 생각하며 다시 잠들었고
이 글을 쓰는 1월 1일의 밤이 돼서야
어색한 서른두 살과 마주한 게 실감이 났다.
이젠 작년보다 더
하고 싶은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어지는 기분이다.
다 해봤으니, 이젠 호기심도 없는 느낌이랄까,
친구들은 결혼을 했거나,
올 해에 하는 친구들이 생겨서
사람을 점점 더 만나기가 어려워질 듯하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지만
아직 하는 행동은 십 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지금의 나,
다른 점이 있다면 목표는 있지만
꿈이 없다는 것,
새해부터 우울한 글을 쓰는 듯 하지만
사실 기분은 우울하지 않은 하루다.
아직까지 내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카톡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무 생각조차 없어진 요즘에는
주제가 없어서 일기를 쓰지 못했지만,
올해엔 서로에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일기를 쓰고 싶은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는
바람을 가지며 1월 1일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