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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Nov 03. 2021

기획자 부부의 노트


9년 차 부부인 우리는 둘 다 '기획자'이다.

구이부부의 '구'인 나는 브랜딩 기획자, '이'는 마케팅 기획자이다. 


같은 기획자이지만, 시작점도, 하는 일도,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관점도 묘하게 달라 종종 언쟁이 일어나고는 한다.

(*이님은 프로모션으로 시작해, 현재 IMC 및 메타버스 솔루션 기획자로, 나는 브랜드 컨셉으로 시작해 현재 프리랜서 기획자 겸... 이것저것 하고 있다.) 


물론 '이'님이 업계 선배님이시기에.... 내가 질 때가 많지만(!) 그러는 중에 서로의 세계에 배우며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 때 어떻게 풀지 서로 묻고는 한다. 특히 혼자 일하는 나는 아이디어가 막히고는 하는데 그럴 때 이님이 훌륭한 팀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준다. 좋은 자료가 있으면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왼쪽이 마케터 이, 오른쪽이 브랜드 기획자 구. 동네 마실 좋아하는 구이부부다.


평소 대화도 다르지 않다. 노는 거 좋아하는 우리 부부라 늘 어디 갈까, 호텔 갈까, 뭐 먹을까... 이런 이야기도 하지만 사이사이에 이런 게 유행이더라, 이런 거에 어떻게 생각하냐 등등 업계 이야기도 잡담처럼 나누고는 한다. 


그 잡담은 꽤나 유용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해서 어느새 서로 프로젝트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기까지 하니. 전후 사정 이야기하지 않고, 전문 용어를 쉽게 바꾸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획자 부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이런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다, 너무 아쉬워서 유튜브를 찍어보자며, 야심 차게 몇 가지 장비도 사고 (기획자라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두어 편 정도 찍기도 했지만, 역시 우리 부부는 '글쟁이'인 것- 결국은 이렇게 글로 풀어내기로 했다.


어떤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쓸지는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것들을, 우리 부부가 가장 편한 방식인 '글'로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마케터인 이님의 시각과 브랜딩만 줄곧 파온 나의 시각이 더해진 뭐 그런 이야기들.


이야기는 같이 나누고, 기록과 정리는 내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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