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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Feb 27. 2018

'퇴사후'가 고민일 때

뭐 먹고 살지 고민이라면,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자. 

아, 이제 뭐하지?

8년 경력에 두번의 퇴사. 그리 많은 퇴사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지만, 또 최근에 퇴사가 두번인지라 마음이 싱숭생숭 하다. 그래서일까.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니 고민은 왜 그리 더 되는지. 

퇴사 후,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등등 벼라별 고민을 다 했었다. (지금도 하는 중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잠시 하지 않기로 했다.) 


퇴사가 유행(?)인 시대가 된 만큼,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준비해봤다. 오늘은 퇴사후, 뭐먹고 살지 고민일 때 답이 되어줄 영화다. 


Edited by Movie Saver.

#퇴사후생각나는영화 #영화추천 #무비세이버




1.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2010)



아, 그래 퇴사가 유행이니 그 다음은 너도나도 다 하는 창업 아니겠어? 하지만 .. 창업은 뭐 아무나 하나 (.. )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개봉 당시 영화와 실제 내용이 맞고 틀린 부분이 무엇인지 이슈가 됐었고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설명까지 했었다. 


갑작스런 저스틴 팀버레이크 출연에 놀랐지만, 지금 다시 보니 앤드류 가필드도 나왔다.. (!!)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창업을 하려면 일단 머리가 좋아야 하고 (.. ) 지독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구나 (.. ) 싶어 진다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것) 



2. 조이 (Joy, 2015)



여기 또 다른 창업신이 있으니, 싱글맘 조이!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 그녀는 마치 한*희 스팀청소기마냥 불현듯 사업 아이템이 떠오르고, 단번에 홈쇼핑 히트 아이템 메이커가 된다. 그러고도 여러 일을 겪지만, 이런저런 일 다 겪어본 그녀이기에 그정도쯤이야 말빨로 다 이겨내는 그녀.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어떻게든 살아가려 하는 그녀를 보며 감정이입도 많이 됐었다. 아마 같은 엄마라서, 나 보다도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이겠지. 


창업은 이렇게 해야하는거야! 라며 나도 모르게 숨겨놨던 생활 병기 같은게 없나 생각하게 만들었던 영화. 

마치 나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를 심어준다. 왜냐하면, 조이는 실제 인물이고, 실제로 해 내었으니깐.



3. 인턴 (The Intern, 2015)



70세 할아버지도 인턴부터 시작하는데 아직 한창인 나라고 뭐 못하겠어? 


인턴은 인턴인데 70세 할아버지가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 내용을 다룬 영화다. 로버트 드 니로를 보며 '클래식은 영원하다!!!'란 말이 떠올랐다. 수트, 수트케이스, 그리고 호텔에 챙겨간 나이트가운까지. 모든게 완벽해 보였던 그의 모습. 


나도 직종을 바꿔볼까 아예 다른 일을 해볼까 여러번 고민했었지만, 그 몇년 안되는 경력 버리기가 참 어렵더라. 


막상 퇴사는 했는데, 그 후가 걱정이라면 그가 자기소개서에서 한 말을 잊지 말자. 


"음악가들은 은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들은 그들 안에 음악이 없을 때 멈춰요. 저는 제 안에 아직 음악이 있다고 장담합니다."


퇴사는 그냥 퇴사일 뿐, 우린 또 시작하면 된다. 70세에 인턴을 시작한 벤 처럼.



4. 21 (21, 2008)


그래, 인생은 역시 한방이지! 가즈아~ 

( 하지만 난 비트코인의 존재를 2013년에 알았지만, 망할거라며 사지 않았다고 한다.)


MIT 천재 공대생들이 라스베가스에서 한탕 하는 내용이다. 굉장히 간단한 내용 (.. ) 

도박 영화답게 성공해서 부자가 된 내용으로 끝나지 않는다 (응?) 다만, 마지막에 본인의 경험을 멋드러지게 소개 하는데 아 역시 자소서의 핵심은 누구도 갖지 않는 나만의 유니크한 경험이구나 라는 교훈을 주는 영화다. 


퇴사 후 고민이라기보단, 퇴직금으로 뭐하지 고민일 때 보면 더 좋겠다. 언제 내가 그렇게 큰돈으로 놀아보겠어?


하지만 역시 도박은 위험하다. 그냥, 퇴사 하고 여유롭게 영화 한편 보고 싶을 때 보면 좋겠다. 아 나도 큰돈으로 저렇게 놀아볼까? 라는 재미난 상상을 잠깐 하기에 좋은 영화다.



5.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사실 퇴사하고 나서 이것저것 고민일 때, 이 영화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16년째 근무하던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하며, 16년만에 처음으로 일탈을 해보는 월터미티의 이야기. 

아마 다들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하는 일이나 취미가 조금씩 다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9시에 출근하고 6시... 아니 야근하고 퇴근하고, 그렇게 월화수목금을 보내다보면 주말엔 친구들이나 애인을 만나 잠깐 여유를 즐기고. 


그런 삶을 살다보니 다들 창업을 할까, 아 비트코인 할걸, 여행가고 싶다 등등 일탈을 꿈꾸게 되는건 아닐까. 

월터 미티도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일탈을 해야 했지만, 그러는 동안 그도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찾게 된다. 


이 영화는 '퇴사' 라고 하는 시점과 맞닿아 있지만, 내 삶 자체가 고민일 때 보면 좋을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12월 31일-1월 1일 사이에 봤는데, 참 시기적절했다. 뭔가 마무리하면서도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주인공은 우리에게 '동물원이 살아있다'로 익숙한 벤 스틸러. 그리고 감독 또한 벤 스틸러. 

그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린란드,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보고 나면 그다지 머릿 속이 정리되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복잡하게 다가오는데 그 느낌이 썩 나쁘지 않다. 무언가 개운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 나는 국문제목보다 원제가 더 좋다. 루틴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월터미티가 자신만의 숨겨진 이야기를 갖고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뭐 퇴사가 대수인가. 이제부터 잘 하면 되지. 

첫 퇴사를 할 때, 정말 고민이 많았다. 몇년은 한것 같다 (.. ) 하지만 퇴사하고 나니 이렇게 좋을수가!!!  7년만의 꿀휴가를 맞이하며 이 좋을걸 왜 진즉 안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 

그러니 퇴사에 대한 후회는 그만하고, 앞으로만 고민하자. 그럼 뭐라도 할일이 생긴다. 원래 백수가 세상에서 제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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