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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Jan 31. 2023

마케팅 연간 계획을 꼭 1월부터 해야 할까?

기획자의 연간 계획 세우기/ 1편

구이부부의 '구'는 브랜딩 기획자, '이'는 마케팅 기획자이다. 서로 나누는 마케팅, 브랜딩 관련 이야기를 글로 옮겨 적고 있다. 구이 부부노트의 시작이 궁금하다면 >여기





(대략 6개월 전)
이 : 구이부부 노트는 언제 쓸 거야?
구 : .... (할 말 없음)


(대략 3개월 전)
이 : 구이부부 노트... 안 써?
구 : ... 일단 뭘로 할지 주제를 이야기해볼까? ^^;;;;


(대략 1개월 전)
이 : 구이부부 노트..
구 : .... 





1월 내에는 꼭 업로드하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님에게 약속을 하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는 노트에 올릴 걸 생각하며 말이다. 그러다 자연스레 나온 '연간 계획'. 이님도 마침 비딩 시즌이기도 하고, 나도 성과 보고에 연간 기획으로 정신없던 터라 둘 다 할 말이 많았다. 


원래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그건 2편으로) 계속 이 말이 뇌리에 남았다. 



이 : 분기의 시작을 3월로 했으면 좋겠어. 
구 : .... ??? 


이 무슨 소리인가 싶다.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이 : 보통 회사에서는 12월부터 내년도 계획을 세우잖아. 근데 이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해.
구 : 뭐가?
이 : 1월, 2월에는 마케팅 이슈가 많이 없잖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신학기도 그렇고.


구 : 그래도 1,2월에는 설이 있잖아. 나름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데? 심지어 이번에는 너무 빨라서 12월부터 준비하더라고.
이 : 그니깐. 설 포함해서 2월까지 하고, 3월부터 시작으로 잡는 게 맞지. 
구 : 아...? .... 아! 




이 : 그리고 브랜드에서도 1월~2월은 대행사 선정에 준비가 많이 안되어 있을 수 있어. 전년도 예산대비 효과도 측정해놓아야 하고. 단순히 전년과는 다르게가 아닌 무얼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하잖아.
대행사 입장에서도 3월부터 준비하는 게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용이해. 

구 : 하긴 그건 그래. 12-1월은 뭐 결산하고, 보고서 쓰다 보면 1월 끝나고, 설날도 제대로 준비 못하고. 1분기 계획을 2월, 3월만 포함하게 되고. 


정말 그렇다. 대행사를 바꾸기라도 한다면, 대행사 뽑고 인수인계하느라 1-2월은 그냥 흘려보내기 쉽다. 설날 프로모션은 할인 행사 외에 더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기업은 어떨까? 기업 입장도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구 :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연도별 예산 잡기 너무 애매하지 않을까? 예산은 22년도, 23년도 이렇게 연도별로 가잖아. 예산 때문이라도 3월을 시작으로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예산 잡는 게 애매해지잖아.

이 : 그 말은 동의해. 연간 마케팅을 선정하기 전에 이미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떻게 보면 예산에 맞춰서 마케팅을 하게 되어 있지.
아쉬운 점은 전년대비 다른 게 바뀌고 싶다고는 하는데 이미 기준은 전년에 마케팅을 고려한 예산편성으로
결국은 많은 변화를 시도할 수 없다는 거지, 드라마틱한 마케팅 변화가 어려워.


이 : 무엇보다 마케팅 방향성을 정하고 실행 툴을 고민할 시간도 필요해. 쉽게 말해 트렌드 추출과 적용 시간이 필요한 거지.
구 : 트렌드는 사실 11월에 이미 다 나오잖아. 

이 : 너도 알지만, 그런 워딩이나 방법론들이 모든 기업이나 브랜드에 다 맞는 건 아니잖아. 개별 브랜드에 맞게 다르게 해석하고 또 적용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구 : 큰 트렌드는 이미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거의 점쳐지긴 하지만, 그치. 우리에 맞게 필요한 키워드를 뽑는 시간도 필요하지.

이 : 그래서 더더욱이 3월을 기점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브랜드는 전년도 랩업을 통해 신년에 확실한 방향을 정하고, 대행사는 그러한 방향을 실현할 툴에 대해 고민하는 거지. 


서점에 가면 무수히 많은 트렌드 서적들. 그걸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사업에, 브랜드에, 우리 타깃에 적용할 시간이 필요하다. 


비단 트렌드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12월까지의 연간 성과를 파악하고 준비하려면 족히 2주, 넉넉하게 한 달은 걸린다. 이를 위해서라도 1-2월은 준비 기간으로 가지고 3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더욱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정리해 보자면,


1) 기존 대행사가 1-2월까지 담당, 마케팅 액션 진행 

2) 동시에 대행사 결정 (기존 유지 vs 신규 교체) 

3) 23년도 진행할 대행사에게 연간 RFP 전달 > 1-2월 내 23년도 연간 계획 설정 

4) 3월 ~ 내년도 3월까지 대행



이미 이렇게 시행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기업 예산에 맞춰 계획을 짜야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불가능한 곳도 있을 테고. 하지만 효율적인 마케팅과 연간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굳이 '연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짜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그 시점이 설 명절이 끝나고- 2월은 추우니깐 더 지나서, 3월부터라는 점이다. 이 지점부터 우리의 마케팅도 진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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