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uabba Jun 17. 2018

우리는 어떤 의미로 입고, 먹고, 마시는가. (1)

[브랜드살롱] Be my B : 라이프브랜드컨퍼런스2018 


우리의 삶에서 브랜드를 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일어나는 순간부터, 아니 자는 동안에도 우리는 브랜드 매트리스 위에 있고, 스마트폰은 수면을 체크하고 있다. 24시간 빠짐없이 브랜드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그런 의미에서 '라이프브랜드컨퍼런스'가 던지는 질문은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이번 컨퍼런스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브랜드살롱] Be my B'에서 주최한 것으로, 매 시즌 'B'를 시작하는 키워드로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가입한지는 꽤 되었지만 정작 나는 가보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을 보내어 대신 후기를 듣곤 했었는데 이번에 평일 낮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큰 마음 먹고 다녀왔다.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더 일찍 아이를 등원시키고 (!) 부랴부랴 갔더니 다행히 많이 늦진 않았다. 첫 섹션부터 마지막 섹션까지, 뭐 하나 빠짐없이 흥미로운 주제들이었다.


이번 후기는 열심히 찍은 사진과 메모를 어딘가 두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보기 위한 것으로 각 섹션별로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기록해 본다.




#1. [ Digital ] 마이셀럽스 / 도준웅 


평일 오전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좀 더 앞에 앉고 싶었지만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아 이제 막 시작한 강연에 빠르게 집중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 날 노트북을 들고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결론은 가져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생각보다 메모할 것들이 많아서 나의 손과 눈은 바빴다. 물론 폰으로 열심히 사진도 찍어 두었다. 



이 날, 12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 주셨는데 하나 같이 다 주옥같았다. 디지털/빅데이터 분야는 내가 정말 부족한 부분이라 꼭 듣고 싶었던 강연 중 하나였는데, 짧은 시간에 잘 정리된 PPT와 스피치로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 있었다. 


Speech Note

Moving Target
예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마케터도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타겟의 움직임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

Frame Work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같은 페이지에 있어야 한다. 한 판에 놀아야 한다. 

Tone & Manner의 중요성
'삼성'이 말하면 부정적이지만, '영자'가 말할 땐 욕이 없다. 화자 설정에 따라 소비자 반응도 달라진다.

Facebook
그들의 질서에 따라 소비자가 변한다. 항상 예민하게 바라봐야 한다.
인스타그램은 소비자의 '앵글'을 볼 수 있다.

Keyword Grouping. 원칙을 세우고 그 안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뽑는다.

취향,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라. 
한번 해본 걸 가지고 취향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디지털은 나도 미처 모르던 취향을 분석하고 제안한다.(Curating)

Finding Answer에서 Problem Solving으로
우리는 항상 오답률이 75% 이상인 시대에 살았다.

향후 정보검색 방법은 4가지 : 말 / 메신저 / 챗봇 / 인포티콘

마케터는 애플처럼 말할 필요 없다. 

ODC = On Demand Consumer


Insight

디지털 시대에 마케터가 갖춰야 할 생각, 혹은 생각하는 방법

기존 이론을 버리고 새로운 이론을 찾기보다, 기존 이론을 지금의 시대/상황에 맞게 재정의 하고 적용할 것 

마케터는 항상 예민하게 바라봐야 한다. 




#2. [ Play ] 더/플레이컴퍼니 / 강윤정 대표


마케팅 수업과도 같은 첫 번째 섹션이 끝나고, 두 번째 '플레이'에 대한 섹션으로 이어졌다.

'더/플레이컴퍼니'는 회사 이름은 들어본 적은 있었으나 사실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회사 이야기도 듣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더 오래되고, 더 흥미로운 곳이었다.


대표님은 사진을 찍을 필요도, 메모할 필요도 없이 재밌게 들어달라 하였지만, 메모할 것도 사진 찍을 것도 꽤 많았다. 



'더/플레이컴퍼니'는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강연이 아닌 '놀이'를 통해 진행한다고 한다. 영상으로 보니 해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방식'으로 '잘 노는 것'에 대한 질문과 답을 들으며 나는 과연 잘 놀고 있는 것인가 하고 반성(!)하게 된 순간이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아닐까. 착한 소비, 좋은 소비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질 좋은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게임'의 요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브랜드의 호감도를 상승하기 위해서 가장 쉽게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Speech Note

안다 - 한다

The Fun Theory
재미있는 동기가 사람의 행동을 변화한다.

놀이는 정말 쓸데없는 것인가?
브랜드적인 삶은 결국 '나'다운 것이며, '논다'를 빼놓을 수 있을까
잘 놀고 있는지, 무엇을 하며 노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게이미피케이션, 우리에게 이미 일상화된 방식


Insight

나는 얼마나 잘 놀고 있는가. 더 놀아야겠다.

공부하는 자는 노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결국 노는 게 답이다. 잘!



#3. [ Fashion ] 스타일쉐어 / 윤자영 대표


29cm가 인수되었다고 했을 때 다들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니 도대체 왜, 그것도 '스쉐'(스타일쉐어)로?

나 역시 너무 놀랐고, 이제 더 이상 29CM는 틀렸어! 라며 아쉬워했다. 한편으로는 왜 스쉐일까. 29CM도 다 생각이 있으니 스쉐와 손잡은 게 아닐까 궁금했는데 이번 섹션을 통해 나의 모든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그리고 스쉐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대단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스쉐는 어떻게 보면 1020 소비자가 키웠는지도 모른다. 스쉐가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그들이 움직이는 조짐을 빠르게 캐치해내고, 빠르게 서비스했다는 점이다. 패션에서 시작한 그들이 뷰티 피드를 만들고, 중고거래를 만들고, 플리마켓을 열고, ATM 최적화된 입금 방식을 만들고.. 이 모든 것들이 소비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쉐는 판을 깔아준 것이다. 그것도 그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새로운 세대, 새로운 쇼핑 방식'이라는 말로 스세와 29CM와의 관계가 다 설명이 되었다. 듣고 나니 왠지 더 29CM가 기대되는 것은 왜였을까. 갑자기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Speech Note

스타일의 잘못된 정의
스쉐가 생각한 스타일은 '패션' 하지만 그들에게 스타일이란, 뷰티, 문구류, 집 등등 그들의 '라이프' 자체가 스타일

소비자가 스스로 만든 콘텐츠를 서비스화 

특히, 플리마켓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옷,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등등
특히, 온라인에서 보던 사람들과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다는 것!

10대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서비스, ATM!

Style - Life - Generation Share
스쉐는 남의 취향을, 29CM는 내 취향을 발견하는 곳. 
스타일을 발견하고, 자기다운 삶을 찾고, 더 나은 삶을 제안하는 것

Insight

모든 것은 소비자로부터. 소비자 안에 답이 있다

내가 먼저 정의하지 말자. 소비자가 정의한 것에 브랜드를 얹자





다음 섹션의 기록은 2편에서 이어집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