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살롱] Be my B : 라이프브랜드컨퍼런스2018
*'라이프브랜드컨퍼런스'의 후기를 계속해서 이어 갑니다.
*1편이 궁금하신 분은 요기
푸드 마켓은 뷰티 다음으로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다.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한 분야이기도 하고,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의식주' 중에서 항상 트렌드는 '식'에서 먼저 반응을 하기 때문에 뷰티 트렌드를 트래킹 하면서도 항상 푸드 마켓을 봤던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피코크라니.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피코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섹션이기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역시, '업력'에서 오는 인사이트는 무시무시하다. '모든 것은 스마트폰 때문이다'라는 엄청난 명언을 남기시며 모두를 흥미롭게 하였는데, 그 말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스마트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 푸드 비즈니스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그리고 피코크는 어떤 길로 나아갈까.
올해 초, 푸드 관련 프로젝트를 통해서 푸드 테크나 스타트업에 대해 스터디 했던 터라 비교적 쉽게 이해되었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 그 때 이 강연을 들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텐데!
푸드 비즈니스는 전 세계적으로 폭풍성장을 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글로벌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비건'과 '테크' 분야 쪽에서 푸드는 빠르게 접목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게다 글로벌이 주목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붙으면서 이 시장은 미래 고객까지 확보한 상태니 10년, 20년 후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식품 산업은, 그리고 피코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섹션이었다.
'음식'과 '식품'은 다르다
디저트 시장, CJ가 18년 동안 해온걸 편의점은 5개월 만에 해냈다
모든 것은 '스마트폰' 때문이다
제조업과 유통사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제조업은 광고 등을 통해 제안 (이미지만 있을 뿐) / 유통사는 실제로 제안 가능하다.
48세!
48세가 움직여야 돈 되는 시장이다
칸투칸, 마켓컬리, 요괴라면
리챔 Vs. 비비고 Vs. 피코크
세 브랜드의 로고가 티셔츠에 박혀 있다면?
브랜드의 이미지를 알고 싶다면 티셔츠에 로고를 얹어보자. (이거이거 별표 100개!!)
마켓을 구분 짓는 건 마케터의 논리, 소비자는 시장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좋으면 산다. 그것이 신종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에겐 제조사 / 유통사 중요한 게 아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브랜드를 선택한다.
소비자의 언어를 잘 살펴보자. 그 속에 키워드가 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충걸 편집장님의 섹션은 다음 편에서 '특별 편(!)'으로 기록하겠다. 내용이 워낙 주옥같아서, 좀 더 꼼꼼하게 기록해두고자 한다.
*이충걸 편집장님 섹션은 여기서 확인!
모든 것이 '스마트폰' 때문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공간'은 살아 있고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체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왜 공간을 찾을까. 그건 아마 스마트폰이 주지 못하는 '경험'일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모든 백화점, 아니 모든 공간이 왜 '먹거리'에 힘을 쏟는지에 대해 분석 한 글이었는데, 그 이유는 디지털은 먹거리의 '풍미'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세상 속에서는 음식을 먹는 경험은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이 줄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인 '먹거리'에 더더욱 신경을 쓴다고 한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말이었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라 할지라도, 먹는 경험만큼은 오프라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이다.
그래서 더더욱 푸드 산업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듯하다. OTD 역시 푸드 비즈니스로 시작한 곳이지만, 그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푸드를 중심으로 한 복합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이었다.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들어 푸드 비즈니스, 그리고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 섹션.
피코크의 푸드 섹션에서 언급된 '스몰 브랜딩' 또는 '스몰 비즈니스'와도 이어지는 내용이었는데,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것 - 바로 사람들의 취향을,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캐치업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피코크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혹은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의 가장 좋은 사례라고 한다면, OTD는 우리나라에 맞는, 그리고 '게스트로노마드'에게 다양한 취향을 보여주는 작지만 강한 힘을 지닌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 맞고 틀리다를 떠나 기업은 기업대로, 그리고 작은 브랜드는 그 나름대로의 힘을 가지며 공존해나가며 서로가 협력하고 더 즐거운 라이프스타일과 플랫폼이 탄생하길 바라본다. (그 흐름에 브랜드 플래너로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면 더 즐거울 것 같다)
아이폰의 시계와 메모
아날로그 시계, 노트패드 (노란색 줄 선 있는) 형식의 메모장...
여전히 우리는 사람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뉴욕의 Eatly Vs. 판교 Eatly
판교 Eatly는 생기가 없다. 왜? 우리는 파스타가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식으로 시장이 만들어진다면? 한국식 Eatly는 가능하다.
스타벅스에서 블루보틀로, 맥도널드에서 쉑쉑버거로
규모의 경쟁에서 취향의 경쟁으로.
'대량'이나 '대기업'이라고 되는 것도 아니고, 스몰 브랜드라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취향의 경쟁 속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
라이프스타일은 결국 '사람'의 생활양식이니깐
취향의 다양성
브랜드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사람들의 눈도 높아지고, 생활의 질도 높아지고 결국 좋은 브랜드를 알아보게 되니깐.
최인아책방의 최인아 대표님과 베어베터의 김정호 대표님의 섹션은 개인 사정상 듣지 못한 채 나와야만 했다. 현대인에게 서점이 갖는 의미, 그리고 베어베터가 이야기하는 소셜 임팩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후기들을 보니 두 섹션도 엄청났다고.
그래도 이렇게 6분의 연사를 하루에 다 들을 수 있는 것만 해도 나에겐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육아에 쫓겨 남는 시간에는 지친 심신을 달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버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다시 조금씩 두뇌를 써야 할 듯하다.
이번 컨퍼런스로 깨달은 것이라면, 시대가 어찌되었든 '사람'이 중요하다라는 것이다. 브랜딩/마케팅 입장에서 본다면 '소비자'가 될 수 있는데 내가 들었던 6개의 섹션 모두를 관통하는 것은 '소비자 중심' 이라는 점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왜인지 마케터/브랜드 매니저 직함을 다는 순간 소비자보다는 마켓이나 브랜드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브랜드를 애정이 넘치면 소비자를 쉽게 잊게 되는 듯 하다. 우리 브랜드 너무 좋은데, 우리 제품 너무 좋은데 하며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소비자 탓을 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우리는 브랜드가 곧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시대, 브랜드가 곧 나를 대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이 일을 하고 있는 우리조차 나에게 더 어울리는, 내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지 않나.
'내가 소비자라면'. 이 가정법은 언제나 옳다.
굉장히 좋은 연사들에 좋은 강연이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준비한 자료와 내용을 다 듣지 못했다는 점. 이런 일은 어떤 강연을 가도 일어나기 마련인데, 듣는 입장에선 차라리 이틀로 나누어 진행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운영진 분들은... 더 고생이겠지..)
Q&A 시간이 따로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다. 그렇다고 내가 '좋은 질문'을 '잘' 할 자신은 없지만 (.. ) 다른 이들의 질문을 들으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느다.
안다. 이런 것들이 현실적으로 고려할 사항도, 비용도 많다는 것을. 하지만 이게 모두 잘 준비된, 그리고 좋은 강연자분들 덕에 생기는 아쉬움인 것을!
오랜만에 들어본 강연이라 그런지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들었던 '라이프브랜드 컨퍼런스 2018'. 오랜 시간 기다려온 컨퍼런스가 끝났다는 것이 아쉬운 마음을 굿즈 자랑(!)으로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