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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Aug 10. 2018

소름 돋는 밤

귀신영화보다 더 무서운 스릴러 영화 8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이 더위는 언제쯤이면 끝이 날까. 더위보다 더 무서운 건 에어컨 전기세.. 기대된다. 얼마나 나올지 (꿀꺽)


전기 절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오싹해지는 영화들을 준비해봤다. 나는 원래 귀신보다도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 보다도 스릴러 영화를 더 잘 못 본다. 그러면서 더 짜릿함(!)을 느끼기도 한다.


스릴을 느낄 수 있는 SF, 좀비, 판타지, 로맨스(?) 등등 장르별로 준비해봤다. 입맛대로 골라보자.


Edited by Movie Saver.

#여름 #열대야 #여름영화 #공포영화 #스릴러 #영화추천 #영화 #무비세이버 #moviesaver




1. 월드워Z (World War Z, 2013)


나는 세상 이 영화가 무섭다. 좀비는 귀신도 사람도 아닌 게 죽지도 않는다. 귀신이든, 사람이든 공포 현장에서 그냥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내가 좀비가 되다니. 이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닌 거다. (그래서 난 영화 '부산행'의 마지막 장면이 매우 공감 간다.)


좀비가 떼거지로 몰려드는 장면은 정말 소름 끼친다. 어쩐지 음악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좀비 Vs. 인간, 인간 Vs. 좀비의 전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지. 영화는 이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로 끝이 난다.


과연 좀비와의 전쟁은 어떻게 될지. 바라건대 이 세상에는 좀비 전쟁은 없었으면 한다. (난 그냥 죽음을 선택하고 말래..)



+) 월드워Z 2편은 제작 확정만 난 상황. 감독은 데이빗 핀처로 브래드 피트와의 케미가 기대된다.



2. 곡성 (THE WAILING, 2016)


영화 '곡성'이 개봉했을 당시 너무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당시 임신 중이라 혹여나 내가 너무 놀랄까 봐서;;

무사 출산 후, 오랜만에 영화를 보려 고르고 고른 영화가 '곡성'이었다. 대체 얼마나 작품이 좋길래?


라며 봤다가.. 나는 정말 영화 보는 내내 신랑의 팔을 붙들어 맸다. 무서운 장면이 딱히 있는 건 아닌데, 무섭다.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 인간에겐 가장 큰 공포이자 두려움이 아닐까. 영화 '곡성'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을 잘 이용하고 있다.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쫄깃하다. 심지어 온몸이 아프다. 긴장된 상태로 영화를 보는 건 너무 힘들다.


결말에 대해선 이런저런 해석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이 정답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냥 그저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보이는 것만 보는 게 사람인지라, 우리가 무섭다고 생각한 것들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공포'이지 않았을까.



3.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어느 날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용의자는 남편인 '닉'이라고 경찰과 언론은 말한다.

아내인 '에이미'는 바람피운 '닉'에게 복수하고자 자신을 이용하여 사라진 것처럼 꾸미고, '닉'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에이미를 찾아 나선다. 날 선 여자의 복수와 그리고 치밀한 계획에 당하고 마는 남자.


우린 일종의 공범들이죠


스토리만 보면 '결혼은 역시 미친 짓이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혼은 하나의 소재일 뿐 두 사람의 '관계와 신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에이미가 그렇게 사라진 것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나를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의 시작은 남편인 '닉'이었으니, 이 둘은 완벽한 한 쌍의 '공범' 들이었던 셈이다.


믿고 보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로 정말 믿고 봐도 좋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여자의 이야기로 정말 소름이 돋는다.



4. 드레스메이커 (The Dressmaker, 2015)


여자들의 복수란 원래 이렇게나 무섭다. 제목만 보면 패션 영화 같지만,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다룬 이야기다.


'케이트 윈슬렛'의 강렬한 포스가 담긴 영화 포스터를 보고 찜 해둔 영화였는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IPTV로 봤던 영화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 가며 보느라 중간중간 많이 끊어서 봤는데도 이야기가 강렬하다.

그리고 케이트 윈슬렛이 정말 도도하고 아름답게 나온다. 그녀가 만드는 드레스도 정말 예쁘다.


패션은 우아하게, 복수는 화려하게


우아하게 고향으로 돌아와, 화려한 복수를 하고 다시 우아하게 떠나는 그녀. 아름다운 영상미 속에서 우아하고 화려한 복수극으로 더운 밤을 불태워 보자.



5. 화차 (火車, Helpless, 2012)


이번엔 한국에서 아내가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결혼할 여자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아다니지만, 알면 알 수록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니다. 나도 몰랐던 그녀의 진짜 모습들.


행복할 것만 같은 그녀에겐 숨겨온 과거의 불행과 앞으로의 불행이 있었다. 알면 알수록 그녀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녀가 큰 죄를 저질렀음에도, 그녀가 범죄자임에도 슬프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애잔함과 슬픔이 가득한 영화이지만, 소름 돋는 장면이 딱 두 번 있다. 모두 여자 주인공 '김민희'가 만들어낸 장면으로 정말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놀라웠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마지막 장면은, '소름 돋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워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6. 끝까지 간다 (A Hard Day, 2013)


살인을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한 순간, 목격자가 나타나 자꾸 훼방을 놓는다.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날 지켜보며 협박을 하고, '건수'는 어찌 되었든 상황을 빠져나와야만 한다.


끝까지 쫓아가는 놈과, 끝까지 위기를 모면하는 두 남자의 스릴러 영화. 폭행과 살인의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영화지만, 그런 장면 보다도 배우 '조진웅'과 '이선균' 두 남자가 주고받는 심리전이 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살아남는 쪽이 누가 될 것인지, 끝까지 가면 살아남기는 하는 건지. 영화가 끝까지 갈 때까지도 알 수 없다. 그냥 111분 동안 계속 긴장하며 우리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잔인한 것도 싫고, 좀비도 싫고, 외화도 싫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정말 소름 돋는 밤을 보낼 수 있다.



7.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1991)


손꼽히는 고전 영화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포 영화 중 하나인 '양들의 침묵'.

닥터 '한니발'과 FBI 수습요원 '스털링' 간의 심리전으로 처음부터 영화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긴장에 긴장을 더하는 이야기와 닥터 한니발의 대사들.


기괴한 살인 수법들이 그대로 나오는 영화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비추천. 좋아하는 영화는 몇 번이고 보는 나지만, 이 영화는 두어 번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장면 장면을 맨 정신으로 보기에 힘들다.



8. 오펀: 천사의 비밀 (Orphan, 2009)


고아(orphan) '에스터'를 친딸로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언제나 엄마의 예감은 틀린 법이 없다. 큰 아들과 어린 딸에게도 위험한 일이 생기자, 엄마인 케이트는 에스터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친다.


귀신 영화는 아니지만, 귀신 영화보다 더 무서운 영화. 최근 봤던 공포/스릴러 영화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스토리도 좋고, 긴장감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에스터' 역을 맡은 '이사벨 퍼만'의 연기가 정말 끝내준다.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력으로 보는 내내 심장 떨리게 한다.


차갑고 어두운 표정과 그리고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얼굴을 오가며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는 배우. 마지막 엄마의 한마디가 약간 깨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한마디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열대야를 금세 잊게 만들어 줄 영화다.





귀신 나오는 건 좀 시시하다. 내가 본 적도 없을뿐더러, 귀신은 가상의 존재 아닌가. (혹은 허구의 존재). 하지만 사람은 당장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니깐 항상 주위를 경계하자. 우리 주변에 낯선 이가 나타나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깐.


그전에!

이 더위부터 가셨으면. 지금은 귀신이고 사람이고, 이 무더위가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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